독일 총리 "우크라에 전차 공급약속 실제로 이행해야" 촉구
"국방비 GDP의 2%로 확대…EU 군비 정책 뜻 모아야"
(뮌헨=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공급하기로 약속한 협력국들에 실제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뮌헨안보회의에서 한 기조연설에서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은 전쟁을 연장하지 않는다"면서 "문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제국주의적 야망을 실현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가능한 한 빨리 인식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공급하기로 한 국가들이 공급 약속을 실제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주력전차인 레오파르트2 전차 14대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공표하고 내달 말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예정이다. 독일은 당초 협력국들과 힘을 모아 레오파르트2 전차 30대, 1개 대대 분량 전달을 목표로 했으나 다른 협력국들은 소극적인 입장이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되 불필요한 긴장 고조를 피할 수 있도록 균형을 잡는 데 계속 유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유럽 대륙에서 처음으로 핵보유국이 제국주의적인 침략전쟁을 감행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지원국의 경로는 전례 없는 경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숄츠 총리는 "독일의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로 지속해서 확대하겠다"면서 "독일 연방군의 방위력 확대도 지속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은 군비 정책에 있어 전략적으로 뜻을 모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개막연설 이후 연설한 숄츠 총리는 "오늘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리 한가운데 함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자유롭고 단결된 유럽에 속해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싸움을 필요할 때까지 지원하겠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수정주의는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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