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긴축 우려 소화하며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를 소화하며 하락했다.
1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 42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5.51포인트(0.34%) 하락한 33,581.34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97포인트(0.68%) 떨어진 4,062.44를, 나스닥지수는 105.99포인트(0.89%) 밀린 11,749.84를 나타냈다.
뉴욕 금융시장은 다음 주 월요일인 20일 '대통령의 날'로 휴장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긴 주말을 앞두고 연준의 긴축 우려를 소화하고 있다.
연준 당국자들이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연준의 금리가 예상보다 더 높게,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전 회의에서 0.50%포인트 인상의 강력한 근거를 봤다고 언급하고, 향후 회의에서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이전 회의에서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지지했다고 언급하고, 다음 회의에서도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발표된 고용과 물가, 소비 관련 지표도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높였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1주일 전 9% 수준에서 18%가량으로 높인 상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지표 호조를 이유로 연준이 3월과 5월, 6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대로 금리가 올라가면 6월까지 기준금리는 5.25%~5.5%로 높아지는 것으로 12월 연준 위원들이 예상한 중간값인 5.00%~5.25%보다 높아지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도 주목하고 있다.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의 주가는 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에도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수익이 예상치를 웃돌고 1분기 전망치도 시장의 예상보다 높다는 소식에 0.5% 상승했다.
농기계 업체 디어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가이던스가 상향됐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스포츠 베팅업체 드래프트킹스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5% 이상 올랐다.
스트리밍 업체 로쿠의 주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유틸리티, 필수 소비재, 산업 관련주가 오르고, 나머지 8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 관련주가 3%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고, 기술주와 자재(소재) 관련주도 1% 이상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수입 물가는 7개월 연속 하락했다.
1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1% 하락보다 더 많이 떨어진 것으로 7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내 매파적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지표 강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는 마켓워치에 "연준 내부의 매파적 이야기가 더 많아지는 것은 연준 참석자들 사이에 최근 지표 강세에 대한 일부 불편함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54%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0.27% 하락 중이다. 프랑스 CAC지수는 0.30% 밀렸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35%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58% 하락한 배럴당 75.68달러에,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3.30% 밀린 배럴당 82.30달러를 나타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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