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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마리우폴 공세' 주역 중부사령관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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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마리우폴 공세' 주역 중부사령관 임명
군지도부 개편 마무리 수순…밀려났던 장성들 귀환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러시아가 한때 경질했던 장성을 육군 참모총장으로 중용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충원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17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라핀 전 중장이 육군 참모총장으로 승진 발령을 받으면서 비어 있던 중부사령관 자리를 안드레이 모르드비쵸프 중장에게 맡겼다.
모르드비쵸프 신임 중부사령관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 대한 공세를 벌일 당시 러시아군을 지휘한 바 있다.
러시아가 중부사령관 자리를 채우면서 지난달부터 이어진 군 지도부 개편 작업도 대체로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군 지도부 개편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했던 책임을 지고 요직에서 밀려났던 장성들이 귀환한 점이 특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을 지휘하던 라핀 참모총장은 작년 7월까지만 해도 '러시아의 영웅'이라는 호칭을 들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다가 같은 해 10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밀리던 끝에 리만 등 요충지를 내준 책임을 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러시아 민간용병단 '와그너그룹'의 대표이자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예브기니 프리고진이 라핀을 비롯한 국방부와 군 지도부의 전술 실패를 주도적으로 비판했다. 라핀 등의 경질은 프리고진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도 뒤따랐다.
프리고진이 지지하는 세르게이 수로비킨이 우크라이나전 통합사령관으로 발탁됐던 것도 이때다.
그러나 3개월 만에 다시 이뤄진 지도부 개편 과정에서 라핀은 참모총장으로 승진 발령됐고 수로비킨은 우크라이나전 통합 부사령관으로 사실상 강등됐다. 우크라이나전 통합사령관에는 발레리 게라시모프 당시 러시아군 총참모장이 임명됐다.
이를 두고 러시아가 최근 군 지도부 개편을 통해 프리고진을 위시한 국방부 비판 세력을 견제하고 국방부의 인사 주도권을 일정 부분 회복해 줌으로써 힘의 균형을 맞추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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