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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뮌헨안보회의 개막…젤렌스키 "골리앗 맞선 다윗"(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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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뮌헨안보회의 개막…젤렌스키 "골리앗 맞선 다윗"(종합)
우크라전 1주년 앞두고 40여개국 정상 한자리…러·이란·극우정당은 배제돼
박진 외교장관 참석, 한일 회담 조율…강제징용 배상문제 논의

(뮌헨=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세계 최대 안보분야 연레 국제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가 17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독일 뮌헨 바이어리셔 호프 호텔에서 개막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40여개국 정상과 100여명의 외교 및 국방장관 등 모두 500여명이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불러온 시대전환 등에 대해 논의에 들어갔다.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뮌헨안보회의 의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가리키면서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유럽에서 한국가가 다른 국가의 생존권을 침탈하고 전쟁을 시작했다"면서 "이번 싸움은 단지 서방과 동방의 싸움이 아니라 법치국가와 강자의 권력 간에 싸움으로, 국제질서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대서양을 넘어서 남반구와의 동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상으로 한 개막연설에서 러시아와 벌이는 전쟁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교하며 서방의 무기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그는 "다윗은 골리앗을 대화가 아닌 행동으로 물리쳤다. 이제는 돌팔매가 더 강해져야 한다"면서 "특히 서방의 무기 지원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어 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공급하기로 약속한 협력국들에 실제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에 힘을 실었다.
그는 독일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유럽연합(EU)은 군비 정책에 있어 전략적으로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유럽 국가들에 국방비 증액을 촉구하면서 유럽 대륙이 직면한 도전에 맞서 유럽 방위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대표적 주제는 당연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변화된 핵질서 등 글로벌 안보 지형이었지만, 녹색 전환, 식량안보, 남반구·북반구간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앞서 발표된 올해 회의 주제를 담은 뮌헨 안보 보고서 제목은 '새로운 비전(Re-envision)'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시대전환(Zeitenwende)'으로 국제질서가 권위주의 국가들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만큼,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이 이러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남반구까지 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일본에서는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각각 참석한다. 한일 외교수장은 18일 양자회담을 열어 양국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문제 등을 논의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두 외교수장은 이날 저녁 인도 태평양지역 안보와 관련한 패널토론에 참석한다.
미국에서는 커밀라 해리스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중국에서는 중국 외교라인 최고위 인사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등이 참석한다. 이에 따라 블링컨 국무장관과 왕이 위원간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참석했다.


러시아는 1990년대 이후 20년만에 뮌헨안보회의에 초청받지 못했다. 이란 정부와 독일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도 초청대상에서 제외됐다. 대신 러시아와 이란에서는 야권 인사가 초청됐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의 외교정책 보좌관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의장을 지낸 호이스겐 의장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문명을 파괴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에는 프로파간다를 위한 장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뮌헨안보회의는 1963년 창설된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각료급 국제안보회의로, 안보분야의 다보스포럼으로 평가된다.



독일 바이에른주 경찰은 뮌헨안보회의 주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사상 최대인 5천여 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회의장 주변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평화 촉구 집회와 히잡 시위 탄압 이란 정부 규탄 집회 등 30여개 집회·시위가 예고됐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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