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모친, 헤일리 지지…"그 덕분에 對북한 전투모드로"
대선 출정식 연사로 참여…헤일리 "대사 때 가혹하게 北 제재"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직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가 15일(현지시간) 2024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신디 웜비어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아들의 죽음 이후에 자신이 북한과 싸울 힘을 줬다면서 이런 의사를 밝혔다.
그는 2018년 당시 헤일리 유엔대사와 만난 것을 거론하며 "나는 '북한과 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는데 헤일리 대사는 '당신은 이 불량배(bullies)와 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약하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열정이 불타오르게) 불을 붙여줄 헤일리 같은 사람이 필요했다"면서 "그는 나를 생존 모드에서 꺼내 전투 모드로 바꿔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희생자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면서 "나는 살아남아서 여기에서 그를 위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디 웜비어는 이날 낮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리는 헤일리 전 대사의 대선 출정식에서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자녀에 대한 그의 사랑과 정의에 대한 열정은 나를 고무시킨다"면서 "오토가 자신의 엄마를 자랑스럽게 내려다보고 있을 것"이라면서 사의를 표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재선 주지사 출신인 헤일리 전 대사는 전날 세대 교체론을 내걸고 한때 자신의 상관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전날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진격 중이다. 그들은 발길질하면서 우리를 괴롭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나는 괴롭힘을 참지 않는다. 당신이 맞서서 발차기할 때 (하이)힐을 신고 있으면 그들을 더 아프게 할 수 있다"면서 강경 외교정책을 시사했다.
앞서 헤일리 전 대사는 주유엔대사로 근무하면서 북한에 대한 유엔 차원의 강경 조치를 이끌었다.
그는 자신의 책 '외람된 말씀이지만'에서 "대사로서 내 임기가 끝날 무렵 나는 한 세대 동안 어떤 나라보다도 북한을 가혹하게 제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토 웜비어는 2016년 관광차 방문한 북한에서 체제전복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됐다. 그는 이듬해 6월 혼수상태로 석방돼 돌아왔으며 엿새 만에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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