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위 파운드리 화훙반도체, 가전 매출↓·자동차 매출↑
부동산 위기에 제로 코로나 봉쇄 따른 소비 감소가 원인
中정부 지원 전기차 등 산업용 반도체 매출, 큰 폭 증가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의 2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화훙반도체의 지난해 가전제품 분야 매출은 부진했으나 전기차 등 산업용 매출은 상대적인 호조를 보였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1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전날 화훙반도체는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4분기에 6억3천만 달러(약 8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었으나, 3분기에 비해선 0.03%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주목할 대목은 화훙반도체의 성장 엔진인 가전사업 분야 매출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1분기(109%), 2분기(83.5%), 3분기(45.5%), 4분기(12%) 등 지속해서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 영향으로 화훙반도체의 전체 매출에서 가전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이 1분기 66.3%에서 4분기 62.1%로 4.2%포인트 떨어졌다.
이런 추세는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 장기화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및 각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부동산 시장 위기에 따른 소비 감소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철통 방역 '제로 코로나' 정책 차원에서 작년 3월 말부터 상하이를 시작으로 주요 도시를 부분·전면 봉쇄하면서 도시민의 외출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 조성돼 가전제품 소비를 더 줄였고, 가전 반도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 중국 내 소비 부진은 작년 11월 '반(反) 제로 코로나 시위'가 중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이에 놀란 당국이 그다음 달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때까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화훙반도체의 자동차용 반도체 매출은 크게 늘었다.
중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전기차 산업 호황에 따른 것이다.
화훙반도체는 자동차를 포함한 산업용 반도체의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7% 늘었다고 밝혔다. 이 기업의 4분기 전체 매출에서 산업용 반도체의 점유율은 26.9%로 1분기와 비교할 때 9%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중국의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생산과 판매는 705만8천대와 688만7천대로 전년 대비 각각 96.9%, 93.4% 늘었으며,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5.6%에 달했다. 특히 작년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536만대로 전년 대비 81.6% 늘었다.
중국은 2017년부터 신에너지차 면세 정책을 편 결과, 중국의 1위 토종 전기자동차 업체인 비야디(比亞迪·BYD)가 지난해 세계 1위인 미국의 테슬라를 바짝 뒤쫓을 정도로 중국의 전기차 경쟁력이 향상했다.
화훙반도체의 탕쥔쥔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컨퍼런스 콜에서 신에너지 차, 태양 에너지 산업에 대한 수요 증가로 관련 분야의 반도체 매출이 좋다고 밝혔다.
화훙반도체는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3.3%로 중국 SMIC(5.3%)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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