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반유대주의 발언 미주인권위원장 지명 철회
美 정치적 아킬레스건 '반유대주의'…오마르, 외교위 축출되기도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인권 분야에서 화려한 이력을 쌓은 아이비리그 출신 교수의 미주인권위원회(IACHR) 위원장 지명을 철회했다. 반유대주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논란의 당사자는 제임스 카발라로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다. 대학 인권연합의 창립자이자 회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자, 스탠퍼드와 하버드, 예일 등에서 법학을 강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 10일 카발라로 교수를 IACHR 위원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직후 중동 및 유대계 문제를 다루는 매체 알게마이너에서 카발라로 교수의 과거 반유대주의 트윗을 문제삼으며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그가 과거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가 친유대주의 그룹의 지원을 받은 것을 거론하며 "구입됐고, 조종당했다"고 비판한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카발라로는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상당수 트윗을 삭제했지만 철회 결정을 뒤집지는 못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관련해 이날 브리핑에서 "지명 당시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 못했다"면서 "그의 발언은 미국의 정책을 반영하지 않으며, 이는 최소한 부적절한 발언들"이라고 논평했다.
미국에서 반유대주의는 정치적으로 극도로 예민한 아킬레스건이다. 반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인 정치인은 예외없이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그에 준하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최근에는 소말리아 출신의 무슬림 정치인인 민주당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이 과거 반유대주의 발언이 문제가 돼 하원 외교위에서 축출됐다.
오마르 의원은 2019년 당시 유대인 기부자들이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정치인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있다는 트윗을 게시, 반유대주의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직후 오마르 의원의 성향을 문제삼아 민주당의 반대에도 그를 하원 외교위에서 끝내 쫓아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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