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중 긴장 속 화이자·벤츠 CEO도 중국 방문 예정"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걸어 잠갔던 문을 다시 열면서 미중 간 긴장 고조에도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중국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폴크스바겐·VW) CEO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팀 쿡 애플 CEO와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올라 셸레니우스 벤츠 회장이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글로벌기업 경영진들의 방문 목적은 중국 현지법인 점검에서 현지 파트너사 및 정부 관리와의 만남까지 다양하며, 앞으로 수개월 간 열리는 대규모 기업 콘퍼런스 등에도 수십 명의 글로벌기업 경영진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기업 경영진의 중국 방문은 서방 기업들이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도 중국의 재개방으로 얻을 사업 기회를 얼마나 원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WSJ은 진단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기업이 미중 간 긴장 고조를 주시하며 미국의 대중국 정책이 더 명확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실제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 상공에서 스파이 활동이 의심되는 중국 정찰 풍선이 발견된 후 베이징 방문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중국이 최근 중국 내 사업 기회가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해 보내고 있지만 지난해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인 3% 성장에 그친 중국 경제의 건전성을 여전히 우려하는 시선도 없지 않다.
하지만 세계 최대 공업생산국이자 최대 소비시장 중 하나인 중국은 글로벌기업들이 소홀히 할 수 없는 곳이다.
블루메 폭스바겐 CEO는 중국이 1월 초 엄격한 방역 정책을 완화한 후 주요 다국적기업 경영진 중 처음으로 자사의 단일 최대 시장인 중국을 방문해 합작파트너사와 중국 정부 관리, 현지 직원 등을 만났다.
랄프 브란드스태터 폭스바겐 중국 법인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블루메 CEO의 방문은 중국 내 파트너사들에 보내는 매우 강력한 신호"라며 "이를 통해 중국 시장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내달 말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발전포럼(CDF), 같은 달 하이난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 등에도 상당수 글로벌기업 경영진의 참석이 예상된다.
특히 중국발전포럼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쿡 애플 CEO와 불라 화이자 CEO가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아오포럼에도 호주 철광석 업체 포트스큐메탈스의 앤드루 포레스트 회장 등 많은 글로벌기업 경영진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애플과 중국발전포럼(CDF) 측, 보아오포럼 측은 경영진 방문 계획에 대한 논평 요구에 답하지 않았으며 화이자 대변인도 논평을 거부했다.
미중 간 긴장 관계는 계속되고 있으나 양국 간 교역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은 미국의 중국 상품 수입이 5천368억 달러로 전년도보다 6.3% 늘고 중국에 대한 수출은 1천538억 달러로 1.6% 증가, 역대 최고치인 6천906억 달러를 기록했다.
scite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