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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모집책이 감히?…러 정계, 프리고진 존재감 부각에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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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모집책이 감히?…러 정계, 프리고진 존재감 부각에 경계령
러 고위층 '와그너그룹 띄워주지 말라' 지시…정치적 야망 있나 주시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러시아 용병단 '와그너 그룹' 수장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최근 부쩍 '튀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러시아 정계가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프리고진의 근래 행보와 이를 둘러싼 러시아 정치권의 반응을 심층 분석한 기사에서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정치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모스크바 정가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프리고진은 지난 6일 텔레그램 채널에 공군복을 입고 직접 수호이(Su)-24 공격기 조종석에 앉아 활주로에서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동영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만일 당신이 원한다면 하늘에서 만나자"면서 결투를 신청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이기면 아르툐몹스크(바흐무트의 러시아식 명칭)를 차지하고, 그러지 못하면 (우리 군대가) 드네프르(강)까지 진격하는 걸로 하자"고 돌발 제안을 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러시아에서 유튜브 접근을 막자는 주장을 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정부 관료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작년 12월 와그너그룹 용병 2명이 전장에 충분한 탄약이 공급되지 않는다며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비난하는 영상을 올리자, 프리고진은 "따뜻한 사무실에 앉아있으면 전선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듣기 힘들다"면서 동조하는 듯 한 입장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대중의 관심을 끄는 이런 행보는 그가 와그너그룹을 창설한 장본인임을 시인한 것이 불과 작년 가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잖이 놀랍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리고진의 급작스러운 태세 전환에 모스크바의 정치 전문가들도 '프리고진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푸틴이 강력하게 통제하는 러시아 정치체계에 그가 부합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프리고진은 지난 10일 러시아 블로거와 한 인터뷰에서 "정치적 야망이 없다"고 밝혔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서방에 기대려는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와 부패한 관료들에 맞서는 '포퓰리스트' 전쟁 지도자로 묘사한다고 NYT는 짚었다.


프리고진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자 그동안 그와 대립각을 세운 국방부, 군 지도부뿐만 아니라 크렘린궁도 프리고진의 정치적 부상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친정부 성향의 러시아 싱크탱크인 정치학연구소의 세르게이 마르코프 소장은 NYT와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 고위 관료들이 최근 몇 주간 공보 책임자들에게 "프리고진과 와그너그룹을 지나치게 홍보하지 말라"는 이례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마르코프 소장은 정확히 누가 이런 지시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은 채 "지도부의 요청이었다"며 "그가 너무 예측하기 어려운 인물이기 때문에 정치권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프리고진이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지 2주 만에 크렘린궁은 게라시모프를 우크라이나 전쟁 총사령관으로 임명하는 국방부 인사를 승인하기도 했다. 동시에 프리고진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임 세르게이 수로비킨 총사령관은 부사령관으로 강등시켰다.
모스크바의 정치학자 알렉산드르 키네프는 "프리고진은 정치인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오늘날 러시아 정치에 사실상 빈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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