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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개전 1주년' 맞춰 대공세 조짐…"우크라 동부에 병력 집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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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개전 1주년' 맞춰 대공세 조짐…"우크라 동부에 병력 집결"(종합)
BBC "루한스크·도네츠크 장악 시도 전망…성패 미지수"
뉴스위크 "서방 탱크 오기 전 노릴듯…작년 발목잡힌 '봄 진흙탕'도 고려"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김동호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대공세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러시아군 당국이 수만 명의 군인들을 전선으로 집결시키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주지사 세르히 하이다이는 "이달 15일 이후로 예상되는 공세에 앞서 점점 더 많은 러시아 예비군이 루한스크 방향으로 배치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개월에 걸친 러시아 군인들의 훈련 기간이 끝나가고 있고, 군대를 전선으로 옮기는 데는 약 10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추산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주에서 빌로호리우카, 크레민나, 스바토베 등 3개 도시 점령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러시아군의 임박한 공격에 대해 반복적으로 경고해 왔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분석을 인용, 우크라이나가 최근 서방 국가들로부터 약속받은 주력전차를 넘겨받기 전을 틈타 러시아가 신속한 공세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ISW는 관계자는 "이달 중후반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대규모의 결정적인 공세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러시아군의 침공을 받은지 꼭 1년이 되는 오는 24일이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이를 계기로 러시아군이 예측불허의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당시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지난 5일 회견에서 "수주 내로 러시아군이 대규모 공세를 맞이할 수 있다며 "러시아의 공격은 2월24일 이전에 이뤄질 것"이라고 점쳤다. 레즈니코우는 최근 전략산업부 장관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러시아로서는 시기적으로 ▲ 곧 개전 1주년이 되는데다 ▲ 서방 탱크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되기까지 시차가 불가피하고 ▲ 작년 4월 얼었던 땅이 녹으며 질척이는 진흙탕으로 변해 자국 탱크의 진격이 방해받았던 기억이 있다는 점 등을 두루 고려하면 더 늦기 전에 대공세에 나설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ISW의 분석이다.
실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미국의 에이브럼스 M1, 독일과 폴란드 등의 레오파르트2 지원 약속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솔직히 말해 탱크의 대수와 인도에 걸리는 시간이 중요하다"며 서두르는 모습을 보였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로이터 인터뷰에서 '침공 1주년'을 계기로 하르키우 북동부나 자포리자 남부 방면에서의 공격이 예상된다며 "러시아는 그날 전까지 자국민에게 뭔가 보여주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새로운 공세를 통해 중요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많다고 BBC는 지적했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은 최근 보고에서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미점령 지역 장악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면서 "하지만 러시아가 앞으로 몇 주 안에 전쟁 결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필요한 병력을 증원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평가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남부 주요 도시 헤르손에서 철수한 후 주요 전장에서 거의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치열한 전투 끝에 도네츠크주 요충지 바흐무트 북쪽의 작은 도시 솔레다르를 점령한 것이 주요 전과로 꼽힐 뿐이다.
아직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는 바흐무트에선 현재 러시아 민간용병 그룹 와그너 전투원들이 중심이 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사령관 데니스 야로슬랍스키는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동쪽과 북쪽 일부를 점령하고 계속 진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6일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를 포위하려는 러시아의 시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바흐무트를 점령하고 나면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뱐스크 같은 도네츠크주의 더 큰 도시들로 진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예상되는 공세를 물리칠 수 있도록 서방 국가들이 중무기를 서둘러 지원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서방의 중화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을 분쟁에 끌어들이고 있으며, 이는 예측할 수 없는 수준의 분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기준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 장병 1천30명을 사살했다며, 이는 이번 전쟁을 통틀어 최고치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1월 우크라이나군 6천500명이 죽었다고 밝힌 바 있다.
cjyou@yna.co.kr,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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