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다니그룹, 허리띠 졸라맨다…자본지출 줄일 듯
S&P, 아다니 그룹 계열사 등급전망 하향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힌덴버그 리서치의 공매도 공격을 받고 진행 중이던 유상증자를 취소한 인도 아다니 그룹이 자본지출 계획을 축소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현지 일간지 민트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아다니 그룹은 일부 계열사의 자본지출 계획을 조정하고 12개월 단위였던 성장 목표치 설정 기간을 16∼18개월로 늘려 잡기로 했다.
또한 내부 자금과 사모 투자 유치 등을 통해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이 전했다.
당초 아다니 그룹은 주력사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의 유상증자를 통해 25억달러(약 3조1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힌덴버그의 공매도 공격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인해 이를 전격 취소했다.
아다니 그룹은 이밖에 금융권에 추가 담보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금융권은 설정된 대출한도 내 미사용분의 대출을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금융권은 아다니 그룹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민트는 설명했다.
현재 아다니 그룹이 추가 설정 없이 대출 가능한 금액은 15억달러(약 1조8천7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아다니 그룹은 지난달 24일 힌덴버그의 보고서가 나온 이후 주가 폭락으로 계열사의 상장주식 가치가 1천억달러(약 125조원) 넘게 줄어든 상태이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힌덴버그 공매도 공격으로 주가가 급락한 아디나 그룹 계열사 중 아다니 항만·특별경제구역, 아다니 전기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앞서 무디스는 당장 아다니 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에 변동은 없다면서도 계열 상장사의 최근 주가 하락으로 아다니 그룹의 자금조달 능력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아다니 그룹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당장 아다니 그룹의 현금 흐름 전망에 실질적인 변화가 생길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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