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푸틴, 위협 안해…무기공급시 신중한 저울질 지속"
"기후활동가 과격시위 역효과…2030년까지 하루 풍력발전기 4∼5대씩 세운다"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나 독일을 위협한 적은 없다"면서 "전화 통화를 할 때 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 전혀 다르다는 게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독일 빌트암존탁과 인터뷰에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 영국에 미사일 공격을 할 수 있다고 위협받았다고 폭로한 것과 같은 위협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숄츠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유일하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이유 없이 이웃 국가를 침공해 일부 내지 전체를 슬쩍하려 하고 있는데, 이는 유럽의 평화원칙에 근본적으로 어긋나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그냥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우크라이나를 재정적, 인도주의적으로 지원하고, 무기도 공급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랜 망설임 끝에 주력전차 레오파르트2 탱크의 우크라이나 공급을 승인한 것이 푸틴 대통령의 말처럼 독일의 위험을 가중하느냐의 질문에는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잇따라 혼란스러운 역사적 비교를 일삼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전쟁은 그 어떤 것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결정에 용기가 부족하고 과하게 우물쭈물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우리는 자제력을 유지하고, 앞으로도 모든 결정을 신중히 저울질할 것"이라며 "이를 제외한 모든 것은 경솔하고,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서방 무기를 우크라이나 영토에서만 투입한다는 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겨울에 대해서도 경보를 해제하느냐는 질문에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다음 겨울에 대해서도 확신에 차 있다"면서 "가스나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 수입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풍력과 태양광 발전시설 확충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하루 4∼5대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기후활동가들이 도로나 활주로에 스스로 접착하는 등의 과격시위를 벌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많은 시민이 그런 행동에 대해서는 고개를 젓는다"면서 "매우 비생산적이고, 역효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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