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남수단을 위해' 교황의 평화 순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현지시간) 남수단에서 사흘간의 '평화 순례'를 시작했습니다.
국민 대다수가 기독교도인 남수단은 수십 년간 이어진 내전 끝에 2011년 이슬람교도가 주류인 수단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에도 분쟁과 무력 충돌의 소용돌이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하루빨리 분쟁과 폭력이 끝나기를 고대하는 남수단 국민들은 그래서 '평화의 사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에 큰 기대를 걸고, 그의 방문을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남수단의 유혈 분쟁은 교황의 방문 전날에도 이어졌습니다. 중앙 아콰토리아 주에서 유목민들과 다른 주민 간의 충돌로 2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교황은 트위터에 "그런 이야기가 남수단에서 너무 자주 들린다. 이제 다른 길을 가기를 다시 한번 호소한다. 평화를 위해 모두가 함께하기를"이라고 썼다.
이날 주바 공항에는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도 지팡이를 짚은 채 직접 나와 교황을 영접했습니다.
2019년 4월 라이벌 반군 지도자와 함께 교황청에 초청받아 갔다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교황의 '발 입맞춤'에 황송해하며 얼어붙었던 바로 그 사람입니다.
교황의 첫 남수단 방문에는 특별히 영국 성공회 수장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와 스코틀랜드 장로교회 총회 의장 이언 그린쉴즈 목사가 동참해 힘을 보탰습니다.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4년 전부터 계획한 남수단 방문을 강행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 순례가 최빈국 남수단의 분쟁 종식에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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