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태국군 중심 연합훈련 '코브라 골드' 이달 실시
7개국 7천명 참여 2주간 훈련…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 규모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국과 태국군을 중심으로 하는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 골드(Cobra Gold) 2023'이 이달 27일부터 2주간 진행된다.
3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올해 '코브라 골드'에는 7개국 7천여 명이 참여한다.
미국 3천800명, 태국 3천 명 등 양국 군인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한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도 일부 병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올해는 고위 지휘관 세미나를 포함한 참모 훈련, 태국 지역사회에 대한 인도적 지원 사업, 상호운용성 증진을 위한 야전 훈련 등이 진행된다.
참관국(옵서버) 참여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중국, 인도, 호주가 인도적 지원 활동에 제한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미얀마는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이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코브라 골드 훈련은 1982년부터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와 태국군 주도로 태국 해안 등에서 매년 개최됐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다국적 군사훈련 중 하나이자 동남아 최대 규모의 다국적 훈련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코로나19 사태로 훈련이 축소되기 이전에는 4천~7천 명 규모 병력을 파견했다. 지난해에는 태국군 1천953명, 미군 1천296명이 참여했다.
미국과 태국은 올해부터는 다시 대규모로 코브라골드 훈련을 하기로 지난해 6월 합의했다.
당시 합의는 태국이 중국과 군사적 협력을 강화해온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2014년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었던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미국은 무기 판매를 거부하며 태국 정권과 거리를 뒀다. 이에 태국은 중국산 무기를 연이어 수입하며 친중 행보를 보였다.
동남아에서도 중국과 영향력 확대 경쟁을 벌이는 미국은 최근 태국과의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다.
태국은 지난해 8월에는 중국과 연합 공군훈련을 했으며, 미국에는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를 구매를 타진하는 등 양국 사이에서 자국 이익을 위한 줄타기 외교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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