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통령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 자신…니켈 채굴도 허용"
연내 구리정광 수출 금지…3조7천억 투자 구리제련소 연내 완공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기지 유치에 자신한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카르타 대통령 궁에서 진행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에 세금 감면부터 니켈 채굴권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신설하기 위한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번 일을 위해 지난해 텍사스에 있는 스페이스X 사무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만나는 등 두 차례 회담했다"라며 "머스크에게 인도네시아에 투자한다면 니켈 광산도 양보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 생산량 1위 국가이고 인구 4위의 거대한 시장을 갖고 있어 기가 팩토리를 유치하려는 다른 나라들보다 우위에 있다며 "전기차 생산 전에 차량용 배터리 공장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괜찮다"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2030년까지 연 2천만 대 생산이라는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7∼8개의 기가 팩토리가 더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테슬라도 새로운 생산 공장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한국, 캐나다, 멕시코 등이 기가팩토리 유치에 뛰어든 상황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또 연내 구리정광 수출을 금지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2020년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하고 있으며 보크사이트와 구리, 주석도 원광 형태로 수출하는 것을 연내 종료할 계획이다. 대신 국내에서 제련·정련 시설을 갖춰 관련 산업을 키우고 부가가치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광산 대기업 프리포트 맥모란은 인도네시아에 30억 달러(약 3조7천억 원)를 투자해 대규모 구리 제련소를 건설하고 있다. 연간 약 72만6천t의 구리를 생산할 수 있는 이 제련소 설립은 현재 50% 이상 진행됐으며 연내 완공될 예정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프리포트 구리 제련소의 완공이 늦어지더라도 다른 대안을 찾지, 수출 금지 정책을 뒤집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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