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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소개글 4초만에 뚝딱"…미 부동산 중개업에도 챗GPT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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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소개글 4초만에 뚝딱"…미 부동산 중개업에도 챗GPT 돌풍
"일하는 방식 바꿔놔…유료화 전환해도 기꺼이 돈 낼 것"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스타트업 오픈AI가 만든 화제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미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도 활발하게 사용되는 등 사회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이제 챗GPT 없이 일하는 건 상상도 못 한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업계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상업용, 주거용 건물을 가리지 않고 매물 등록부터 소셜미디어 홍보, 고객 응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계산까지 일하는 방식 전반이 챗GPT로 인해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아이오와주의 중개업자인 JJ 요하네스 씨는 최근 침실 4개짜리 주택을 온라인에 등록하기 위한 소개글 작성을 챗GPT에 맡겼는데, 자신이 직접 했더라면 1시간 이상 걸렸을 이 일에 5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챗GPT가 쓴 글을 몇 차례 손보고 등록했다면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출발점으로서는 훌륭하다. 시간을 대단히 많이 절약했다"고 말했다.
마이애미부동산그룹의 중개인인 안드레이스 아시온 씨는 새로 입주한 집 창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데 개발업체가 몇 달째 응답이 없다는 고객 불만을 접하고, 이 개발업체에 보낼 항의 이메일 작성을 챗GPT에 맡겼다.
그는 이메일에 '법적 책임'을 강조하도록 했는데, 몇 달간 꿈쩍도 하지 않던 이 개발업체는 챗GPT가 쓴 이메일을 받자마자 당장 사람을 보냈다고 한다.
마이애미 스테이트스트리트부동산의 상업용 부동산 중개인인 프랭크 트렐리스 씨는 토지가 어떤 용도로 허가돼 있는지 검색하거나 모기지 비용을 계산할 때 챗GPT를 쓴다.
그는 "차에서 고객이 모기지 비용을 물을 때가 있다"라며 "1천400만달러(약 170억원)짜리 물건에 7.2% 이율, 25년 분할 상환으로 하면 모기지 비용은 얼마가 되겠는지 물어보면 챗GPT가 2초 만에 정보를 준다"고 감탄했다.
챗GPT가 정확한 답을 내놓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근사치를 알아내 앞으로 어떻게 할지 감을 잡는 데는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CNN은 현재 챗GPT는 무료지만, 오픈AI가 월 42달러(5만1천원)의 유료화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아시온 씨는 유료화 전환 시 구독 여부에 대해서는 "물어볼 필요도 없다"라며 "연 100∼200달러(12만∼24만원)는 쉽게 낼 수 있다. 안 하는 게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트렐리스 씨 역시 "처음에 한달에 100달러는 할 줄 알았는데 공짜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자신이 일하는 방식을 바꿔놓은 만큼 돈을 내야 한다면 기꺼이 내겠다고 강조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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