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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도서 출근길 연쇄총격…지하철 직원 등 4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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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도서 출근길 연쇄총격…지하철 직원 등 4명 사상
"시내버스→지하철 역사→플랫폼 옮겨가며 연이어 총격"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시내에서 아침 출근길에 연쇄 총격 사건이 벌어져 지하철 직원 한 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1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전후 메릴랜드에서 워싱턴 메트로 포토맥 애비뉴 역으로 향하던 시내버스에서 다른 승객과 언쟁을 벌이던 한 남성이 총기를 뽑아 들었다.
이 남성은 버스에서 내리는 상대방을 따라가 다리에 총을 쏴 쓰러뜨린 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포토맥 애비뉴 역으로 들어갔다.
그는 역사 내에서 이용권을 사던 승객의 다리에 총격을 가했고, 플랫폼에서도 총기를 든 채 한 여성에게 접근했다.
워싱턴DC 경찰국의 아샨 M. 베네딕트 국장보는 "한 철도직원이 이 젊은 여성을 보호하려고 개입했고, 총격범은 그에게 곧장 총을 쐈다"면서 "그가 오늘 보여준 영웅적 태도는 기억되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직원은 결국 목숨을 잃었다. 그의 신원은 이후 워싱턴 메트로의 전기 관련 부서 소속 기술자 로버트 커닝햄(64)으로 확인됐다.
워싱턴 메트로에서 20여 년간 근무해 온 커닝햄은 네 자녀를 키우며 은퇴를 준비하던 모범적인 직원이었다고 동료들은 말했다. 워싱턴 메트로 직원이 폭력 사건으로 숨진 건 2001년 무임승차자가 쏜 총에 지하철 경찰관이 사망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다행히 커닝햄에 이어 나선 다른 직원이 상황을 완화하면서 더는 총격이 이어지지 않았다고 경찰 당국은 밝혔다.
이후 총격범은 한때 객차에 올랐다가 다시 내리는 모습을 보였고, 이를 지켜보던 행인들이 불시에 달려들어 총기를 빼앗으면서 경찰에 넘겨졌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피해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 밖에도 한 명이 손에 상처를 입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피의자가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은 "범인이 어떤 사람인지는 아직 밝혀진 게 없다"며 "우리가 아는 것은 총을 든 남성이 우리가 사는 곳에서 또 다른 비극을 만들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워싱턴 일대 지하철 운행에 수 시간 동안 심각한 지장을 초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대중교통 시설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했고, 이는 과거처럼 통근자들이 버스나 전철, 지하철 등을 이용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워싱턴 메트로의 랜디 클라크 최고경영자(CEO)는 "이건 지하철에 한정된 안전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이건 미국의 총기폭력 문제이고, 난 이것이 미국 전역에 걸쳐 갈수록 명확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j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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