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구타에 사망한 흑인, 응급처치도 못받아…구조대원 3명 해고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미국 경찰의 가혹한 구타로 숨진 흑인 청년 타이어 니컬스(29)가 사건 현장에서 구급대원의 적절한 응급조치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멤피스 소방국은 3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구급대원 2명이 현장에 출동하고도 니컬스의 상태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며 이들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소방국은 당시 구급대원들을 싣고 현장으로 이동한 앰뷸런스 운전자도 해고했다. 현장 도착 뒤 차에서 내리지 않아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지나 스웨트 멤피스 소방국장은 총 3명을 해고한 이유에 대해 "구급대원들은 경찰이 폭행을 중단한 뒤 불과 몇 분 뒤에 니컬스를 발견했지만, 환자 상태를 적절히 평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소방국의 발표에 앞서 멤피스 경찰 당국도 니컬스를 폭행한 경찰관 5명을 해고하고 사건에 관여한 경찰관 2명을 추가로 대기발령 조치한 바 있다.
니컬스는 지난 7일 교통단속 과정에서 경찰에게 무차별 구타를 당해 숨졌다.
당시 그는 난폭 운전 혐의로 정지 지시를 받았으나 경찰관의 과잉대응에 놀라 달아났고, 추격해온 경찰관들이 체포 과정에서 그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리고 진압봉을 휘둘렀다. 니컬스는 체포 뒤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흘만인 지난 10일 신부전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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