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에 대만군 최대 해군기지 시설 노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군의 최대 해군기지 시설이 구글 지도를 통해 외부에 노출됐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30일 보도했다.
구글 어스(위성사진)는 지난달 대만 본섬의 최대 해군기지인 쭤잉 군항의 민감한 군사시설에 대한 개선된 이미지를 공개했다.
군항 내 정박하고 있는 60여 척의 함정과 드라이독(선박을 건조하고 수리하는 건식독)에서 수리받고 있는 함정 등이 고해상도 이미지로 노출됐다. 프랑스제 라파예트급인 캉딩급 호위함 한 척이 성능 개선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대만 언론은 분석했다.
또 해군 256 잠수함전대의 수이싱 부두에서 하이룽급 잠수함이 어뢰 또는 대함 미사일 등 물자보급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대만이 자체 기술로 건조한 첫 1만t급 상륙함인 위산군함(LPD-1401)의 헬기데크에서 S-70C 대잠헬기가 이착륙 훈련을 하는 모습 등이 외부에 노출됐다.
대만 해군은 431억5천990만 대만달러(약 1조7천억원)를 투입해 3천t급인 킹딩급 호위함 6척의 레이더 장비, 미사일 발사 시스템, 방공 및 대합 미사일 교체 등 전투시스템 성능 개선에 나섰다.
대만 해군사관학교 교관 출신 군사전문가 뤼리스는 "쭤잉 군항에서 확장하고 있는 북쪽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차세대 미사일 호위함 건조를 위한 '전하이 프로젝트'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글은 2019년 3차원(3D) 지도에 기밀이었던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 기지를 비롯해 대만 국가안보국·군사정보국의 인프라 시설 등 민감한 군사시설을 공개했다. 당시 지도화면은 미사일 기지에 있는 발사 장치의 종류와 미사일 모델을 포함한 모든 구조물을 명확히 볼 수 있는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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