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만화 중심 佛 앙굴렘 축제서 웹툰 창작자 찾아나선 네이버
네이버 웹툰 프랑스, 제50회 앙굴렘 만화축제서 첫 공식 행사 주최
창작자 모집 설명회에 70여명 참석…에디터-창작자 미팅도 진행
(앙굴렘<프랑스>=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올해로 50회를 맞은 세계 최대 출판 만화 축제인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네이버가 처음으로 웹툰 창작자 등용에 나섰다.
만화 작가 또는 작가 지망생 등을 대상으로 웹툰이 무엇이고, 어떻게 웹툰을 제작해야 하는지 노하우를 공유하는 설명회를 하고, 현직 에디터와 작가의 일대일 상담도 진행했다.
네이버 웹툰 프랑스가 27일(현지시간) 만화 축제가 열리고 있는 앙굴렘의 한 행사장에서 개최한 웹툰 창작자 모집 설명회에는 작가를 꿈꾸는 학생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뤼카 귀요 웹툰 에디터가 30여 분 동안 프랑스에서 생소할 수 있는 웹툰의 운영방식 등을 마치 강의하듯 설명하며 '캔버스'를 이용해 누구나 웹툰을 연재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현재 네이버 웹툰 프랑스에서는 대부분 프랑스 출신의 에디터 80여 명이 매달 '캔버스'에 올라오는 작품을 검토해서 월 단위 수입을 보장하는 정식 연재를 제안하고 있다고 한다.
이날 설명회에는 '행운의 부적'(porte-bonheur)을 연재하는 고등학생 타크멜라를 초청해 에디터 앙젤르 빌리에와 웹툰 창작가의 삶을 주제로 대담을 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에디터, 창작자와의 질의응답 시간을 포함해 1시간 30분 가까이 이어진 설명회가 끝나고 나서도 몇몇 참석자들이 남아 30분 넘게 에디터들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참석자들은 정식 연재할 작가를 고를 때 조회 수 등 객관적인 기준이 있는지, 일주일에 두 번 마감해야 한다면 작업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등을 궁금해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작가들만 참석한 것은 아니었다. 정책 홍보에 웹툰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프랑스 국방부 산하 홍보 담당 기관 관계자들도 있었다.
이브 리즈 블랑 들뢰즈 대표는 연합뉴스와 만나 웹툰으로 정책을 홍보한다면 젊은 층까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웹툰 프랑스는 웹툰 창작자 모집 설명회와 함께 26∼27일 웹툰 연재를 원하는 작가들과 에디터들이 일대일로 짧게 면담하는 시간도 가졌다.
에디터 6명이 이틀 동안 3시간씩 총 6시간에 걸쳐 사전에 면담 약속을 잡은 작가들과 만나 그들이 만든 작품의 연재 가능성 등을 평가하는 시간이었다.
2019년 12월 프랑스에 프랑스어로 웹툰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웹툰이 출판 만화 중심의 앙굴렘 만화축제에 참여해 공식 행사를 주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 웹툰은 앙굴렘 만화축제에 부스를 차리고 대중을 상대로 웹툰을 홍보하기보다는, 프랑스에서 재능 있는 젊은 창작자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에밀리 쿠드라 네이버 웹툰 프랑스 리더는 "앙굴렘 만화축제에 가득한, 젊고 재능있는 창작자들에게 우리의 존재와 그들의 작품을 펴낼 기회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쿠드라 리더는 네이버 웹툰 프랑스가 앙굴렘 만화 축제를 처음 방문한 2020년과 비교하면 웹툰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서남쪽으로 400㎞ 이상 떨어진 앙굴렘에서 매년 1월 열리는 만화 축제는 수많은 작가와 작가 지망생, 관련 업계 종사자 등이 모인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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