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작년 매출 83조 역대 최대에도 영업익은 12.5% 줄어(종합)
가전·전장 '쌍끌이'로 볼륨 키워…'턴어라운드' 전장은 매출 비중 10% 넘어
4분기엔 영업익 90% 급감…올해 업가전·웹OS 플랫폼으로 실적방어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LG전자[066570]가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액을 올리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80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최대 매출 기록에도 하반기에 갈수록 수익성이 나빠져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극심한 수요 부진 탓에 작년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90% 이상 급감하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9% 증가한 83조4천67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2021년 매출액 70조원을 넘어선 이후 1년 만에 최대 매출액 기록을 경신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이 최대 매출을 올려 실적을 견인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경쟁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5% 감소한 3조5천510억원에 그쳤다. 다만 이 같은 환경에도 전 사업본부가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고 LG전자는 전했다.
순이익은 1조8천631억원으로 31.7% 늘었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매출액 8조6천4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전장 사업의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10%를 넘긴 것은 처음이다.
특히 VS사업본부는 2013년 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 출범 이후 10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천696억원을 기록,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29조8천955억원으로 7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워시타워, 스타일러 등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물류·원자재비 인상 탓에 1조1천296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48.9% 감소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15조7천267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TV 수요 감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8.7%, 99.5% 감소했다.
LG전자는 LG 스마트 TV 운영체제 웹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서비스 사업 매출이 2018년 대비 10배 가까이 성장하는 등 의미 있는 체질 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903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0.7% 급감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천753억원을 74.8% 밑도는 수준이다. 경기 침체로 TV와 가전 등 주력 사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천억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8년 4분기(757억원) 이후 4년 만이다.
그나마 작년 4분기 매출은 21조8천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과 고부가·고수익 수주 확대 등을 통해 추가 성장 동력을 찾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등 전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전장사업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 원에 이른다.
아울러 올해 업(UP) 가전을 해외 주요 시장으로 확대하고, 웹OS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을 본격 확장할 방침이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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