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서방탱크 지원결정 이튿날 공습…"극초음속 미사일까지 쏴"(종합)
자폭드론 24대 및 미사일 55기 동원…키이우서 1명 사망·2명 부상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미국과 독일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지원하기로 한 이튿날인 2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각지에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가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이날 밝혔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남쪽의 비(非)주거지역에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이 전했다.
키이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공습 사이렌이 울린 가운데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는 에너지 기반시설 2개가 피해를 입었다고 오데사시 당국이 밝혔다.
중부 빈니차주를 비롯해 일부 지역에선 미사일이 낙탄한 곳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빈니차주는 미사일 영향이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공습에 따른 정전 피해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비상 정전도 실시됐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영 전력업체인 DTEK은 "미사일 공격의 위협에 따라 키이우 및 주변 지역, 남부 오데사주, 동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에서 비상 정전이 실시됐다"고 밝혔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55기 중 47기를 요격했다고 말했다. 키이우 및 주변 지역에서 요격한 미사일은 20기에 달한다.
이날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중에는 kh-47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도 있었다고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공군은 간밤 24대의 자폭 드론이 우크라이나 각지로 날아들었으며, 이들 전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키이우시 당국은 이들 중 15대가 키이우 상공에서 요격됐다고 전했다.
이들 드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아조우해 쪽에서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미국과 독일 등 서방은 전날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이 에이브럼스 31대를, 독일이 레오파르트2 14대를 제공하는 등 나토 회원국들이 총 80대가 넘는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예정이다.
우크라이나가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더 많은 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러시아는 전차 지원이 극도로 위험한 결정이라고 반발하며 이들을 모두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이후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역의 기반시설에 미사일·드론 공습을 가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인 지난 14일에는 동부 드니프로시의 한 아파트가 미사일 공격으로 무너져 주민 최소 45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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