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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 부채' 미중 신경전…WB 총재 "中 때문에 구조조정 지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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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 부채' 미중 신경전…WB 총재 "中 때문에 구조조정 지연"(종합)
美재무 "중국이 장애물" 발언에 中대사관 "美 국가부채부터 처리하라"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차병섭 기자 =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아프리카 빈국 잠비아의 국가부채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가 중국 측 때문에 잠비아 채무 조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국이 채권단 위원회에서 많은 문제를 문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연이 발생하고 관련 절차가 질질 늘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채권단 위원회가 잠비아의 부채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구조조정안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중국 측이 실행 불가능한 요구를 접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잠비아는 200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국가 디폴트에 빠졌으며, 최대 170억달러(약 20조9천억원)에 달했던 대외부채의 3분의 1 이상을 중국 측에 빚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잠비아는 채무 구조조정을 위해 주요 20개국(G20)이 합의한 '공동 프레임워크'의 중요한 시험대로 평가되며, 이에 따라 서방 채권국들과 중국이 같은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지난해 6월 첫 회의 이후 진척이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재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세계은행 등 다자개발은행들이 채무조정 과정에서 손실을 떠안기를 원하는 중국 측 입장과 달리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에 이러한 요구를 할 경우 이들 국제기구의 입지와 능력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최근 평가한 바 있다.
맬패스 총재도 이러한 방식을 반대하면서 "(이런 방안이) G20 회의에서 활발하게 논의됐지만 나아갈 방향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채권자들은 이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맬패스 총재는 지난달 중국 측 주요 채권자인 국가개발은행·중국 수출입은행 관계자들과 면담한 바 있으며, 이번 주에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잠비아를 방문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채무 조정안이) 조만간 결론 나지 않으면 잠비아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모든 노력이 왜곡될 것"이라면서 4월 1일까지 구조조정안이 합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옐런 장관이 채권자들에게 신속한 행동을 촉구하며 중국이 합의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잠비아 주재 중국대사관이 반박 성명을 내는 등 아프리카 부채 문제를 둘러싼 미중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옐런 장관은 최근 류허 중국 부총리와의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중국 측이 협상 타결에 장애물이 되어왔음을 안다"면서 "(회담에서) 특히 잠비아 이슈를 거론하며 신속한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잠비아 재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중국을 특정하며 채권자들이 원조를 제공하도록 계속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잠비아 주재 중국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31조4천억달러(약 3경9천조원)인 법정 상한선에 도달한 미 연방정부 채무를 거론하며 맞대응했다.
대사관은 "미국 측이 미국 밖 채무 문제에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길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책임 있는 통화정책을 택하고, 미국 자신의 채무 문제를 잘 처리하고 다른 주권국가의 적극적인 채무 문제 해결 노력을 파괴하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잠비아의 중국 관련 부채에 대해 G20의 공동 프레임워크 아래서 채권자위원회 공동의장으로서 '공동행동·공평한 부담' 원칙에 따라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적극 모색해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다"며 "우리는 이 과정에서 미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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