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서방 탱크지원에 "반드시 실제 전달돼야" 재촉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서방의 탱크 지원 계획에 빠른 결단과 실행을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야간 영상 연설에서 "논의는 반드시 결정으로 마무리돼야 한다"며 "이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우리 국방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할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동맹국들은 (우리에게) 필요한 수량의 탱크를 보유한다"며 "절실한 중대 결단이 이뤄지면 우리는 각각의 중대 결단에 기쁘게 감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해온 서방국들은 최근 들어 주력 탱크를 보내는 방안을 속속 추진하고 있다.
탱크 지원에 소극적이던 미국, 독일도 각각 자국이 보유한 현대식 탱크인 M1 에이브럼스, 레오파드 2를 지원하는 방안을 곧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은 유럽 각국에 수출한 레오파드 탱크의 재수출을 승인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다른 동맹국의 지원길도 열어줄 방침이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주력 탱크를 받아 실전에 배치하면 지난해 2월 24일 시작된 전쟁이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
그간 우크라이나군은 도심에서 버티며 동부에서 밀고 들어오는 러시아군을 막는 데 주력해왔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병력이 탱크로 무장하면 동부에서 러시아군 방어선을 뚫고 영토 탈환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겨우내 전열을 재편한 러시아군이 올해 상반기에 대반격을 준비한다는 서방 군사정보 당국의 경고에 맞춰 방어력을 높이는 데에도 힘이 붙을 전망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첨단무기 지원이 러시아를 파괴하려는 행위라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운운하는 등 서방의 이번 주력전차 지원안에 민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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