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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승부수 먹힐까…테슬라 가격 인하에 경쟁업체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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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승부수 먹힐까…테슬라 가격 인하에 경쟁업체 부담↑
최대 20% 가격 인하 앞세워 테슬라 시장지배력 강화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가격 인하를 단행한 뒤 전기차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판매가의 최대 20% 할인을 단행한 테슬라에 대한 일부 투자가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경쟁업체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테슬라는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남아돌자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세단인 모델3와 모델S, SUV인 모델Y와 모델X의 판매가를 최대 20% 할인했다.
이에 따라 모델Y의 가격은 6만6천 달러에서 5만3천 달러로 인하됐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가 내놓은 전기차 중 테슬라의 모델Y의 경쟁 모델로 분류되는 캐딜락 리릭보다 1만 달러가량 낮은 가격이다.
특히 테슬라의 할인 조치로 모델Y 5인승을 포함한 여러 차종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상 최대 7천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이 적용될 수 있게 됐다.
소비자 입장에서 세액공제까지 감안한다면 이전보다 30% 이상 싼값에 테슬라 신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문제는 GM과 포드 등 전기차 시장의 후발 업체들은 가격 인하를 단행한 테슬라에 맞대응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경우 기존의 높은 이윤율 때문에 가격 인하의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지만, 경쟁업체들은 현재 전기자동차를 판매해도 이익이 그다지 크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 존 머피는 "경쟁업체들은 전기차를 팔아도 이익이 극도로 적거나,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며 "테슬라가 단행한 가격 인하는 경쟁업체들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65%로 2위인 포드(7.6%)와 3위 GM(3.5%)을 압도했다.
가격 인하 이후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융자 전문업체 '테넷'에 따르면 가격 인하 이후 테슬라에 대한 융자신청은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미국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캐딜락과 뷰익 등 브랜드의 판매업체를 운영하는 하워드 드레이크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뿐 아니라, 일반 휘발유 자동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의 구매욕까지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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