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바이든의 2년…사저에서 197일·코로나 사망 68만
1조 달러 천문학적 인프라법, 회견 21회, 하차 장관 '제로'
회견 등 취임 2주년 관련 공식행사 없이 하루 보내…문건유출 영향?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6대 미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20일(현지시간)로 꼭 2년이 됐다.
날짜로 730일의 전반기 임기를 보낸 이 시기에 바이든 대통령은 교량과 도로 등 낙후한 기반시설 개선을 위한 1조 달러(약 1천238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인프라 예산법을 제정하는 성과가 있었지만, 9.1%까지 치솟은 인플레이션이란 악재에도 시달렸다.
이 기간 68만 명의 미국인 목숨을 앗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미국인들은 6억6천만 도스 이상의 백신을 맞으며 바이러스에 맞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기간의 27%에 달하는 시간을 델라웨어 사저에서 보냈다.
AP통신은 숨 가빴던 바이든 대통령의 전반기 임기를 숫자로 재구성했다.
▲ 6.5 = 미 노동부가 내놓은 가장 최근 통계인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6.5% 올랐다. CPI는 작년 6월 전년 동월 대비 9.1% 오르면서 40여 년 만의 최고치를 찍은 뒤 완만하게 하락하는 추세다.
▲ 1천46만 = 역시 미 노동부의 가장 최근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1천46만 개의 일자리 공석이 있다. 실업자당 거의 1.8개의 일자리가 있는 셈이다. 실업률은 3.5%로, 5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 31조3천800억(달러) = 현재 미국 연방 부채 액수(약 3경 8천848조 원)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이 부채는 27조6천억 달러(약 3경 4천168조 원)였다.
부채한도 상향에 대한 공화당 하원의 비협조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가능성에 처한 미 정부는 최근 연방 공무원의 퇴직·장애인 연금 신규 납부 유예 등 특별조치에 들어갔다.
▲ 242억(달러)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액수(약 30조 원)다.
▲ 97 = 바이든 대통령은 첫 흑인 여성 연방대법관인 커탄지 브라운 잭슨을 포함해 97명의 연방 판사를 임명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의 같은 시기 임명보다 많다.
▲ 89 = 바이든 대통령은 9번의 사면과 80번의 감형을 단행했다. 같은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7번을 사면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첫 임기 초반 2년간 사면을 하지 않았다.
▲ 3.36(달러) = 미국의 현재 갤런당 주유소 휘발유 가격 평균이다. 미국의 주유소 유가는 작년 6월 5.02달러로 정점을 찍고 하락 추세다. 바이든 대통령이 2년 전 취임한 주의 평균 유가는 2.39달러였다.
▲ 6억6천600만 =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숫자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는 2천만 명이 접종했다. 백신은 트럼프 임기 말에 승인됐고, 바이든 대통령 재임 시기에 접종이 본격화했다.
▲ 15.9 = 코로나19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이른바 '업데이트 백신'을 맞은 5세 이상 미국인 비율이다.
▲ 68만 = 바이든 대통령 임기 동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망한 사람 수치다. 그의 취임 직전까지는 40만 명이 숨졌다.
▲ 36 =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후 방문한 주(州)의 숫자다. 미국은 모두 50개의 주가 있다. 그가 2년간 단 한 번도 찾지 않은 주는 아칸소, 인디애나, 캔자스, 메인, 미시시피, 몬태나, 네브래스카,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테네시, 유타, 버몬트, 웨스트버지니아, 와이오밍주다.
▲ 197 = 바이든 대통령은 730일 가운데 197일을 델라웨어 사저에서 보냈다. 대부분의 주말을 윌밍턴 자택이나 레호보스 별장에서 지냈지만, 주말 외에도 장례식이나 정책 이벤트, 투표 등을 이유로 집을 찾기도 했다.
AP는 "집만 한 곳이 없다"고 촌평했다.
▲ 6 = 취임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6번 대화했다. 이 중 5번은 전화나 화상을 통해서였고, 직접 대면은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가 유일했다.
▲ 21 = 바이든 대통령의 단독 혹은 공동 기자회견 수치다. 이는 그의 직전 전임 3명의 대통령보다 적은 횟수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미일 정상회담을 하고도 공동회견을 하지 않았고, 취임 2주년을 맞은 이 날 그의 공개 일정표에도 별도 회견이 없었다. 최근 불거진 기밀 문건 유출 사건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부닥쳐 언론을 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1조(달러) = 도로, 교량, 항구 등 낙후한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통과시킨 인프라법의 액수다. 이 법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표적인 입법 성과로 거론되고 있다.
▲ 0 = 바이든 행정부 초기에 임명된 장관 가운데 지금껏 누구도 하차하지 않았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