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30년 통치했던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 심장 수술
"수술 성공적"…카자흐 의회 이달 '국부' 자격 부여 법률 폐지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카자흐스탄을 30년 가까이 통치했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82) 초대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현지 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았다고 로이터·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있는 국립 심장센터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그의 대변인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건강 상태도 위중하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카자흐스탄 현지 언론들은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아스타나 한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1991년부터 2019년까지 30년가량 장기집권한 뒤 측근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현 대통령을 후계자로 지명하고 대통령직에서 자진 사임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2019년 6월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계속해서 국가안보회의 의장직을 유지하고, '엘바시'(국부) 지위를 누리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전 정권 후임자 역할을 수행했던 토카예프 대통령은 작년 1월 연료비 급등으로 촉발돼 대규모 유혈사태를 빚은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대규모 시위 저변에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세력의 장기 독재와 전횡 등으로 악화한 경제난에 대한 불만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 등이 나온 까닭이다.
시위 진압 후 토카예프 대통령은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대규모 개혁을 추진하고 전·현직 대통령 권한 축소, 대통령 임기 7년 단임 제한 등을 골자로 한 개헌도 단행했다.
이후 그는 작년 11월 개헌에 따라 임기 7년의 첫 단임제 대통령을 뽑는 조기 대선에서 81.31%의 득표율로 재선됐다.
이달 들어 카자흐스탄 의회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에게 국부 자격을 부여하고 그의 직계 가족들에게 법적 면책권을 줬던 법률을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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