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미국 주방위군이 대만군 군사훈련…중국 견제"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미국 연방군뿐 아니라 주(州)정부 소속인 주 방위군도 중국 견제를 위해 대만군에 군사 훈련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주 방위군이 대만군을 훈련하고 있으며 하와이주 등의 주 방위군 부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20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작년 5월 말 타이베이를 방문한 태미 덕워스(민주·일리노이) 미 상원의원과 회담에서 "미 국방부가 주 방위군과 대만군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실제로는 이 발언 이전에 훈련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미 주 방위군은 '주 파트너십 프로그램'(SPP)을 통해 현재 세계 80개국을 대상으로 군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내용은 지원국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병부대 작전실행이나 항공기 운용, 사이버 방위, 재해·테러 대책, 의료 지원 등 다양하다.
SPP는 원칙적으로 1개국에 1개 주 방위군이 훈련을 담당한다.
하지만 한 관계자는 "대만 훈련은 여러 주가 맡고 있다. 대만은 SPP보다 더 많은 훈련 선택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각 주는 주 방위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소는 주지사가 지휘한다. 재해 대책이나 치안유지를 담당하고 외국에서 전쟁이 발생하면 연방군에 편입돼 전투나 후방지원의 임무를 맡는다.
미국은 이전에는 대만에 자국이 판매한 무기 사용법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재는 훈련 내용을 더욱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1년 10월 미 특수부대와 해병대가 대만에서 대만군을 훈련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은 지난달 대만에 5년에 걸쳐 100억 달러(약 13조 원)를 융자 형식으로 지원해 미국산 무기 구매에 사용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국방수권법안에 서명하는 등 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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