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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최다국 등극' 인도의 명암…국력 도약 속 일자리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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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최다국 등극' 인도의 명암…국력 도약 속 일자리 고민
인구수 이미 중국 추월 관측도…"앞으로 40년 계속 증가 전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의 인구가 6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인도가 사실상 새로운 '세계 최다 인구 대국'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의 인구는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고 인도의 인구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인도의 '인구 파워'가 더욱 강력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인도 인구 내 젊은 층 비중이 매우 크다는 점은 경제 성장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자리 창출이 인구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게 된다면 향후 인도 정치·사회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 61년 만에 중국 인구 감소…인도 인구, 이미 '세계 최다' 분석도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말 자국 인구수는 14억1천175만 명이다. 작년 한 해 동안 956만 명이 태어나고 1천41만 명이 사망하면서 전체 인구는 85만 명 줄었다. 연간 출생자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이른바 '데드 크로스'(dead cross)가 발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유엔은 지난해 발표한 '세계 인구 전망 2022' 보고서에서 올해 안으로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유엔은 지난해 인도와 중국의 인구를 각각 14억1천700만 명, 14억2천600만 명으로 추산했다.
그런데 중국의 인구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인도의 인구가 이미 중국을 추월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이 발표한 작년 인구 통계가 유엔이 추산한 작년 인도 인구보다 500만 명가량 적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도의 인구는 올해도 꾸준히 늘어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인구조사 기관 세계인구리뷰(WPR)의 통계를 인용, 인도의 인구가 현재 14억2천300만 명에 달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통계기관 매크로트렌드도 인도의 최근 인구가 14억2천800만 명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1952년에 일찌감치 가족 계획을 도입했고 1976년에는 국가 인구 정책도 수립했다.
1970년대 중반에는 강제 불임 수술 등 강력한 산아 정책까지 실시했다.
하지만 강압적인 국가 정책에 반발해 폭동까지 일어나는 등 그간 획기적인 인구 억제는 이뤄지지 못한 편이다.
인도의 출산율은 1950년 5.7명에서 최근 2명으로 떨어졌지만, 수명이 크게 늘어나면서 인구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BBC뉴스는 최근 "인도의 인구는 1947년 이후 10억 명 이상이 늘었다"며 "앞으로 40년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 '인구 파워' 앞세워 정치·경제 체급 도약 시도
거대한 인구는 인도의 외교·경제 체급 도약에도 동력이 될 전망이다.
BBC뉴스는 인도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 자리를 더욱 강하게 요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UN 창립 멤버인 인도는 그간 안보리의 상임이사국 자리를 요구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해왔다.
아울러 인도는 최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 간 갈등 속에 외교 무대 입지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전통적으로 제3세계의 맹주를 자처한 인도는 이달 개최한 '글로벌 사우스 정상회의'에서 120여 개발도상국을 모아 놓고 새로운 세계질서를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인도는 또 올해 9월 주요 20개국(G20) 회의도 개최한다.
인도 인구의 47%가 25세 이하로 세계에서 젊은 노동력이 가장 풍부하다는 점은 경제 성장을 위한 중요한 자산이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인구배당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인구배당효과는 생산가능 인구 비율이 높아져 부양률이 감소하고 경제성장이 촉진되는 현상을 말한다.
경제학자 슈루티 라자고팔란은 "인도의 젊은 세대는 지식과 네트워크 상품 경제에서 가장 큰 소비자이자 노동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현재 세계 두 번째 쌀, 밀, 설탕 생산국이자 금, 철강 소비국이다.
지난해에는 연간 신차 판매 대수에서 일본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3위로 올라섰다.
인도 국영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는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2027년에는 독일을, 2029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가 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 일자리·도시 인구 과밀·노년층 부양 등은 고민거리
하지만 '인구 대국' 인도의 앞날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우선 제조업 기반이 허약한 인도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부담이다.
큰 공장 등 탄탄한 직장이 많지 않다 보니 사회에 배출되는 젊은 층 상당수는 비정규직이나 일용직에 종사하는 게 현실이다.
그나마 이런 일자리마저 꾸준히 창출되지 못할 경우 젊은 세대의 불만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여성은 지난해 10월의 경우 경제활동 가능 연령의 10%만 일자리를 얻었다. 중국의 69%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인도 싱크탱크인 인도경제모니터링센터(CMIE)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의 실업률은 8.3%로 집계됐다.
하지만 실제 실업률은 공식 통계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의견이다.
또 끝없이 몰려드는 이주노동자로 인한 도시 인구 과밀도 문제로 지적된다.
노년층 인구의 비중이 서서히 늘어나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인도가 영국에서 독립했던 1947년에는 중위연령(전체 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가운데 있는 이의 연령)이 21세, 60세 이상의 비중이 5%였는데 지금은 중위연령과 60세 이상의 비중이 각각 28세와 10%로 증가했다.
통계 전문가인 루크미니 S는 "인도에서 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하면 나이 든 세대에 대한 부양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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