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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獨연방의원된 전베를린시장 "中 보복 우려로 할말 안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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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獨연방의원된 전베를린시장 "中 보복 우려로 할말 안할 수 없어"
"연방의회 외교위 소속…"독일, 중국 넘어서 '가치공유' 한국 등과 관계 심화해야"
"북한 군비 확장 우려…한계 명확히 보여주되 대화채널 열어놔야"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연방의회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변신한 미하엘 뮐러 전 베를린 시장은 "중국의 보복이 우려된다고 우리의 이해관계 관철을 위해 해야 하는 요구를 안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17일(현지시간) 베를린 샬로텐부르크-빌머스도르프 지역구 사무실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변화된 국제질서에 맞춰 준비중인 새로운 대중국전략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물론 중국은 독일의 대중국전략에 대해 경제관계에 있어 새로운 약속을 요구하는 등 기분이 상하거나 제재로 대응할 우려가 있다"면서 "중국에 대응하기가 어려워질수록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나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 협력국가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뮐러 전 시장은 "새로운 중국전략에서 인권과 환경, 다른 국가의 주권 인정과 같이 우리의 요구를 공식화할 것"이라며 "중국과 관계를 끊는 게 아니라 다른 토대 위에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0살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사민당 행사에 참석해온 뮐러 의원은 아버지와 인쇄소를 운영하면서 1989년 구의원을, 1996년부터는 시의원을 지내다가 2014년 베를린시장에 당선돼 7년간 재임했다.
재임기간 연방상원 의장과 16개 주총리회의 의장을 지냈다. 이후 26년간의 시의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2021년 9월 연방의원 총선거에서 베를린 샬로텐부르크-빌머스도르프 지역구에서 연방의원으로 당선돼 연방의회 외교위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대아시아 외교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뮐러 전 시장은 "독일에 중요한 산업재 수출 등 경제관계나 인권 등 관련 요구사항을 공식화한 신(新)중국 전략을 만든 뒤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폴란드 등 다른 EU 국가들과 조율해 함께 행동에 나서는 게 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독일·EU의 대중전략과 관련, "미국은 강대국이어서 미국의 이해관계에 따른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다른 협력국이 필요 없을 수 있지만, 독일은 그렇게 강하지 않기 때문에 EU와 아시아에 협력국가가 필요하다"면서 "직접적 이웃국가와 긴밀한 협의를 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에서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뮐러 전 시장은 "우리는 아시아에 중국을 넘어서 협력을 심화해야 할 중요한 관계가 있다"면서 "특히 한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대화상대자"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인권이나 언론, 표현의 자유 등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 일본과 같은 확고한 민주주의 협력국은 물론,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등과도 협력을 심화할 수 있을지 숙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뮐러 전 시장은 북한의 군비확장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한 우려가 크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럽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한 가운데, 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북한으로 인한 분쟁은 아무도 바라지 않는 만큼 북한의 위협에도 서로 평화롭게 대할 수 있는 길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베를린과 독일은 분단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군사적 분쟁과 별개로 분단이 얼마나 큰 고통을 미치는지 아는 만큼, 언제든 대화상대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며 "독일이나 EU는 진행자나 중재자로서 대화를 위해 중립적인 공간을 제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뮐러 전 시장은 북한의 위협과 관련, 동방정책으로 독일 통일에 결정적 공헌을 한 빌리 브란트 전 시장이자 서독 총리는 때로는 군사적 힘을 보여주면서 명확한 한계를 설정하면서도 대화채널을 열어뒀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브란트 전 총리는 동독 정권이 베를린 장벽을 세웠던 당시 장벽을 강제수용소의 철조망에 비유하는 등 가혹하고 날카로운 연설을 했지만, 동시에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대화하자고 항상 제의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나 북한에는 군사적 힘을 보여줘 한계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되 동시에 모든 것에 대해 대화할 수 있다고 해야 한다"이라며 "이는 빌리 브란트 전 총리 시절의 교훈"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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