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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연초 4대 은행주 7천억원 순매수…주가 20%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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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연초 4대 은행주 7천억원 순매수…주가 20% 급등
침체우려 속 실적 호전·주주 친화정책 도입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실적 호전과 주주 환원 등 기대감 속에 외국인과 기관이 은행주를 연초 이후 7천억원어치 넘게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 등 4대 금융지주 주식을 총 7천34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신한지주의 외국인·기관 순매수액이 2천29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금융(2천180억원)과 하나금융지주(2천72억원)도 2천억원대를 넘어섰다.
특히 외국인은 전 거래일인 16일 하루동안 신한지주 주식을 총 757억원어치 순매수해 삼성전자[005930](670억원)보다 더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의 금융지주 매수세에 주가도 급등했다.
연초 이후 하나금융지주는 4만800원에서 5만2천600원으로 상승해 28.92%나 뛰었으며, 신한지주(27.7%), KB금융(26.05%), 우리금융지주(18.22%)도 주가가 고공 행진했다.
한국거래소가 4대 금융지주를 비롯해 기업은행[024110], 카카오뱅크[323410] 등 은행업 대표종목의 주가 흐름을 토대로 산출하는 KRX 은행 지수는 21.1% 급등했다. JB금융지주[175330]와 BNK금융지주[138930], DGB금융지주[139130] 등도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10∼20%대 상승률을 보였다.
증권가는 최근 금융지주들의 주가 상승은 이들 금융지주가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실적이 호전되면서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과거 경기 침체 사례를 보더라도 주식시장 대비 주가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은 이익의 안정성이 빛을 발하는 업종이었고 그중 하나가 은행"이라며 "올해 포함 장기적으로도 은행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이 7개 금융지주에 공개서한을 보내 주주 환원을 요구하면서 관련 논의에 물꼬를 튼 점도 은행주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신한지주의 경우 자본비율을 12%대로 유지하고 13%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환원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내부 결정이 언론에 보도되자 주가가 하루 만에 8% 넘게 오르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의 자본 재배치와 배당 확대 등은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와 직결된 문제인데다가 은행의 유동성 관리 기능 등을 고려하면 실제 주주 환원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재우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적정 성장과 주주환원 증대라는 지향점은 많은 투자자들이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이를 위해 (얼라인이) 제시한 위험가중자산 성장 제한은 쉽지 않은 문제"라며 획일적인 제한은 유동성 경색 등 리스크를 높이고 중저신용도 차주의 은행 접근성을 어렵게 만드는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nor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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