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기밀문건유출 논란 확산…공화 '의회조사' 압박 강화
민주 "은폐 노력 없어"…트럼프의 기밀문서 유출과 차별화 주력
하원의장 "의회 역할 있을것"…공화의원, 바이든 사저를 "범죄현장" 규정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개인 공간'에서 부통령 시절 기밀문건이 잇달아 발견되며 가열되고 있는 유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두 차례 문서 유출이 드러난 데 이어 바이든 대통령 델라웨어 윌밍턴 사저에서 또 다른 기밀 표시 문건이 발견된 것으로 백악관이 확인하며 파문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조사에 충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이든 대통령은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 기념일 전날인 15일(현지시간) 고인이 암살전까지 활동했던, 대표적 흑인교회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벤에셀 침례교회를 방문, 인권과 민주주의 수호를 다짐하는 기념 연설을 하고 공개 행보에 나섰다.
민주당은 문건 유출의 파장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특검 임명으로 본격적 수사에 착수한 만큼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진화에 주력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파장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선긋기에도 집중했다.
미 하원 정보위원장을 지낸 민주당 중진 애덤 시프 하원의원은 ABC 방송에 출연, "세부 내용을 알지 않고서는 (국가안보 위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특검 임명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지지했다.
앞서 지난 12일 이번 사태의 파문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법무부 수석차관보와 메릴랜드주 연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낸 전직 검사인 한국계 로버트 허 변호사를 특별검사로 전격 임명해 수사를 맡겼다.
이어 시프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행동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매우 상반된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문건을 가지고 있거나 은폐하기 위한 노력이 없었으며, 사법부의 조사를 방해하기 위한 어떤 시도도 없었다"고 변호했다.
제이미 라스킨 하원의원도 "이 문제가 정치적 공방으로 비화해선 안 된다"고 경계하며 "기밀문서를 반환하지 않기 위해 8개월이나 시간을 끌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행정부의 태도는)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데버라 스태버나우 상원의원은 NBC에 출연, 트럼프 전 대통령 문건유출을 비판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과거 발언에 대한 질문에 "부끄러운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들은 이번 사태가 올바른 일이 아니라고 보고 있고, 이를 시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옹호에 나섰다.
공화당은 특검 수사 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에 대한 의회 조사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는 공세를 펼치며 의혹 부풀리기에 집중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 개인 공간에서 발견된 기밀문서와 관련해 의회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카시 의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도 "의회가 조사해야 한다"며 "특별검사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의회가 살펴볼 역할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원 감독위원장인 공화당 제임스 코머 하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특검이 임명됐지만 시간이 한참 흐른 뒤이고, 기밀 접근 권한도 없는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가 여전히 사저를 뒤지고 있다"며 "그곳은 범죄 현장일 수도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 윌밍턴 사저를 '범죄 현장'으로 언급했다.
코머 위원장은 "우리는 국가기록원, 법무부에 물어볼 것이 많다"며 "조만간 답을 듣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동일한 기밀문건 유출 의혹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에 대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선 많은 조사가 있었다"며 "민주당이 지난 6년간 이미 했기 때문에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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