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병원내 코로나 사망 6만명' 中 발표 후 "통계 공개 환영"
WHO 사무총장,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장과 얘기 나눠…상세 자료 요청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중국 정부가 자국의 코로나19 병원치료에 관한 통계를 공개한 데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현지시간)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보다 상세한 데이터와 정보를 요청했다.
WHO는 홈페이지에 올린 환영 성명서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이날 마샤오웨이(馬曉偉)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과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며 이렇게 밝혔다. 마 주임은 내각 중앙행정기관인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보건장관에 해당한다.
WHO의 성명은 중국 당국이 지난달 상순 대대적 방역 완화 이후 최근까지 약 1개월간 중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이 약 6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공개한 직후 나왔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코로나19 외래진료, 입원환자, 응급치료가 필요한 환자, 코로나19 감염과 관련된 병원 내 사망 등 내용을 담은 정보를 WHO에 제공한 후 1월 14일 기자회견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 자료는 작년 12월 8일부터 올해 1월 12일까지의 상황을 담고 있다.
WHO는 이번에 중국 정부가 제공한 정보를 분석 중이라며 "이런 유형의 상세한 정보가 (중국 정부에 의해) 우리(WHO)와 대중에게 계속해서 공유되도록 해 달라고 (중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중환자 치료를 포함해 모든 수준에서 치료 규모를 확대하려는 중국 당국의 노력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WHO는 이번에 제공된 정보에 관해, 성(省)별로 시간에 따른 세부 내역을 구분해 보다 상세한 데이터를 제공해 달라고 중국에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서 바이러스 변이를 추적하는 데 필수적인 유전체 정보를 공유해 달라는 요청도 거듭해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HO는 "앞서 중국질병예방통제중심(센터)이 오미크론 하위계통 BA.5.2와 BF.7이 현재 유행하고 있다고 보고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WHO는 더 많은 (유전체 정보를 담은 염기)서열 정보가 지사이드(GISAID)와 같은 공개접근 데이터베이스에 공유되도록 해 달라고 (중국 당국에) 계속해서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바이러스의 계통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은 물론 바이러스 진화, 임상 치료, 그리고 다른 많은 분야를 연구하는 전문가 그룹들과 협업하는 데도 필요하다고 WHO는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이날 마 주임과 통화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의 기원을 이해하는 문제와 '신종 병원체 기원 관련 전략자문그룹'(Strategic Advisory Group for the Origins of Novel Pathogens) 보고서에 상세히 나오는 권고사항을 이행함에 있어 "중국의 보다 더 심층적인 협조와 투명성"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중국의 이번 코로나19 병원치료 관련 데이터 발표는 불투명한 코로나19 정보 공개에 대한 국제적 비판이 쏟아진 후에 나왔다.
중국은 작년 12월 7일자로 정기적 전수 PCR검사를 중단했고, 같은 달 14일부터 무증상 감염자 통계의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또 25일부터는 일일정보 공개도 중단했다.
이 때문에 당국 발표가 실제 수치와 큰 차이가 있고 심각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또 중국이 자국 내의 코로나19 변종 유전체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지 않고 있어 국제적 대응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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