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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자기들끼리만 뭉쳐"…미국사회 반유대주의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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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자기들끼리만 뭉쳐"…미국사회 반유대주의 '꿈틀'
유대인단체 설문조사서 응답자 85%가 전형적인 편견에 1가지 이상 동의
유명인들 혐오 발언 SNS로 확산 탓…젊은층도 인종주의 물들어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미국 사회에서 유대인을 혐오하는 반(反)유대주의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유대인 단체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은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와 함께 지난해 9∼10월 4천여 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85%가 유대인에 관한 전형적인 편견을 담은 14가지 진술 중 1가지 이상에 동의했다.
또 응답자의 20%는 6개 이상 항목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 같은 비율은 3년 전 조사 때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라고 ADL은 전했다.
항목별로 보면 '유대인은 다른 미국인들보다 자기들끼리 더 뭉친다'는 말에 70%가 "대부분 또는 어느 정도 진실이다"라고 답했다.
또 '유대인은 미국보다 이스라엘에 더 충성한다'(39%), '유대인은 항상 일의 주도권을 쥐려 한다'(38%), '유대인은 자신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36%)는 견해에도 3명 중 1명꼴로 동의했다.
'유대인은 경제계에서 너무 큰 힘을 갖고 있다'(26%), '유대인은 월스트리트(금융권)에서 너무 큰 지배력과 영향력을 행사한다'(24%), '유대인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음습한 관행을 사용한다'(20%)는 속설도 적지 않은 지지를 받았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같은 조사 결과가 유대인에 대한 적대감과 편견이 미국에서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 보여준다고 평했다.
ADL 반유대주의 연구센터의 매트 윌리엄스 부소장은 "미국 사회에서 고전적인 파시즘 형태의 반유대주의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유대인들이 너무 은밀하고 강력하며 다른 사람들의 이익에 반하는 일을 한다는 음모론적 시각"이라고 말했다.
WP는 이번 조사 결과를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한 결과 30세 미만의 젊은 층에서도 비슷한 의식 지형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18∼30세 응답자의 18%가 6개 이상의 편견에 '진실'이라고 표시했는데, 이 비율은 31세 이상에서 같은 견해를 나타낸 비율(20%)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젊은 층의 39%는 2개 내지 5개 편견이 사실에 부합한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세 이상의 같은 답변 비율 역시 41%로 근소한 차이였다.
툴레인대학에서 유대인을 연구하는 일라나 호르위츠 교수는 "1990년대와 2000년대에 반유대주의가 줄어들고 새로운 세대가 좀 더 관대해졌다는 가설이 있었지만, 지금의 젊은이들은 나이 든 사람들의 생각에 훨씬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기술과 소셜미디어에 의한 문화적인 변화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르위츠 교수는 "나는 학생들에게 카녜이 웨스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전 세계 유대인 숫자보다 더 많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하며 웨스트의 반유대주의를 꼬집었다.
지금은 '예'로 이름을 바꾼 힙합 스타 카녜이 웨스트는 지난해 유대인 혐오 표현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서 잇따라 계정을 정지당했다.
WP는 미국에서 자신이 유대인이라고 말하는 성인 인구가 580만 명이라고 전했다.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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