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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어려운 상황 함께 극복"…삼성, 협력사 대금 앞당겨준다
삼성전자 등 11개사 동참해 설 연휴 전 물품대금 1조원 조기 지급
농가·소상공인 판매 돕는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삼성이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회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물품 대금 1조400억원을 최대 2주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 대상 '설 맞이 온라인 장터'도 연다.

대·중소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삼성SDS, 삼성물산[028260]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삼성은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기조에 따라 중소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자금 지원, 기술 개발, 인력 양성 교육 등을 하고 있다.
2005년부터 협력사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해온 삼성전자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물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30일 이내에 지급하도록 지원하고 대금 지급 횟수를 월 2회에서 4회로 확대했다.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생명[032830]을 비롯한 17개 관계사는 오는 20일까지 회사별로 사내 게시판이나 사업장이 위치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쇼핑몰, 농협몰 등을 통해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열고 국내 농축수산물과 자매마을 특산품을 판매한다.
삼성은 설 맞이 온라인 장터에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받은 중소업체도 포함시켜 판로 개척과 판매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설 맞이 장터에는 49개 중소업체가 참여해 한우, 굴비, 한과, 김 등 100여 종의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한다.
여기에는 2021년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으로 개발한 자동화 기기를 도입한 홍삼가공업체 '천년홍삼'과 가정간편식(HMR) 곰탕을 생산하는 '고삼농협 안성마춤 푸드센터' 등도 포함됐다. 명절에 늘어난 주문에도 스마트공장 전환으로 차질 없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길미자 천년홍삼 대표는 "삼성의 명절 장터와 스마트 비즈엑스포 등 다양한 판로개척 프로그램으로 이번 설에 1천800박스 이상 판매됐다"며 "지난 설 대비 60% 이상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관계사들은 사내 게시판에 임직원의 온라인 장터 물품 구매를 독려하는 안내문을 게시하고 사업장 휴게 공간에 주요 상품을 전시해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설 선물의 판매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온라인 장터를 통해 농가와 소상공업체의 판로를 넓혀 내수 경기 진작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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