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 골든글로브서 화상연설…"3차대전 없을 것"
배우 숀 펜 소개로 화상 등장…"자유세계와 함께 러 침략 물리칠 것"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화상으로 연설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기조가 자국에 유리하게 바뀌고 있기 때문에 제3차 세계대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화상 연설에 나섰다.
두 차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할리우드 배우 숀 펜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스크린으로 초대하면서 "꿈을 꾸는 자유가 창이라면 나는 오늘 밤 그 창의 가장 연마된 끝을 대표하는 사람을 자랑스럽게 소개한다"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전 녹화된 영상에 등장해 골든글로브 상의 기원이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까지 거슬러 올라감을 상기하면서 "1차 세계대전은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2차 세계대전은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하지만 3차 세계대전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것은 3부작이 아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자유세계의 도움으로 러시아의 침략을 물리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전세는 바뀌고 있으며 누가 승리할 것인지는 이미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전체 자유세계와 함께 승리를 이룰 것이며 여러분 모두가 승리의 날에 우리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시작된 전쟁이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인의 힘에 대해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의 권위 있는 음악상인 그래미상 시상식에 깜짝 등장했고, 그 뒤로도 여러 문화행사에서 연설하며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옹호하고 자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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