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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공백 탓에 피해"…멕시코 '잠룡' 지자체장, 과실치사 피소
野, 주말에 타지역서 얼굴알리던 與 소속 시장 검찰에 고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여당의 차기 대선 유력 후보군중 한 명으로 꼽히는 멕시코시티 시장이 임기 중 잇달아 터진 지하철 사고 책임론에 휩싸였다.
멕시코 제1야당인 국민행동당(PAN) 소속 의원들은 9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법무장관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주말 발생한 지하철 대형 인명사고는 멕시코시티 시장 책임"이라며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을 과실치사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하철 열차 간 충돌로 1명이 숨지고 57명이 다친 지난 7일 사고에 대해 '피할 수 있던 인재'라고 규정하며 "셰인바움 시장이 사실상 사전 선거운동 행위에 집중하다 벌어진 참사"라고 주장했다.
앞서 셰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은 사고 당시 차량으로 3∼4시간 떨어진 미초아칸주 모렐리아에서 정부 정책 홍보 활동을 하다 사고 소식을 듣고 뒤늦게 현장에 도착했다.
여당 국가재건운동(MORENA·모레나) 소속인 셰인바움 시장은 내년 대선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주말에 틈틈이 타지역으로 이동해 대선을 겨냥한 '얼굴 알리기'에 주력해왔다.

야당은 멕시코시티 내 대형 지하철 인명 사고 4건 중 3건이 셰인바움 시장 임기 중 발생했는데, 이는 별개의 '사고'가 아닌 인과 관계가 명확한 '사건'이라는 입장이다.
자동조종시스템 노후화, 허술한 통신 시스템, 철로 유지·보수 예산 삭감 등 시정 실패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주장이다.
마우리시오 타베 미겔이달고 자치구청장은 "수백만 명의 승객에게 불안감을 안기는 현재의 멕시코시티는 공포의 자치단체"라고 비난했다.
셰인바움 시장은 현지 일간지 라호르나다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선 상태"라고 밝혔다.
'주말 행정 공백 논란'에 대해서는 당분간 외부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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