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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에 경전차 보내는 마크롱 "푸틴, 알고 보면 괜찮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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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에 경전차 보내는 마크롱 "푸틴, 알고 보면 괜찮은 사람"
작년 11월 녹화된 프랑스 TV 프로그램서 밝혀
중재자 자처하던 마크롱, 새해들어 우크라 지원 앞장 '급선회'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켜 세계적 공분을 사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직접 만나보면 불쾌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서방국가 중에선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경전차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대러 강경 노선을 걷고 있지만, 그전엔 푸틴과의 협상을 주장하는 등 그와 가까운 모습을 보여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방영된 프랑스의 한 TV 프로그램에서 "실제로 푸틴을 직접 만나면 그는 불쾌한 사람이 아니다. 그것이 역설적인 지점"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7일 전파를 탄 해당 프로그램은 자폐증을 지닌 언론인들이 유명인들을 인터뷰하는 '레 랑콩트르 뒤 파포탱'으로 작년 11월 하순 사전 녹화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은) 이번 전쟁을 벌인 것을 합리화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는 기본적으로 자국의 영토라고 생각한 땅을 되찾고 과거 한때 존재했던 러시아 제국의 영역까지 확장하고 싶어 전쟁을 벌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우크라이나 국민은 물론 우리 모두와 그의 국민에게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온 서방 진영의 대표적인 지도자로 꼽힌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전은 물론 전쟁 발발 이후에도 푸틴 대통령과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우크라이나전이 한창이던 작년 여름에는 "전쟁을 끝내려면 서방이 푸틴 대통령에게 굴욕감을 줘서는 안된다"고 주장, 우크라이나 측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이처럼 푸틴과의 대화를 촉구하며 그동안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미온적이라는 인상을 풍기던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나 새해 들어선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선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기존의 입장에서 선회, 기동성이 뛰어난 프랑스산 경전차 AMX-10RC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서방 국가가 전차를 우크라이나군에 보내는 것은 프랑스가 처음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그동안 서방 진영의 금기로 통하던 전차 지원을 약속한 직후 미국과 독일도 각각 브래들리 장갑차와 마더 장갑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결국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절실히 요구하던 무기 지원의 물꼬를 마크롱 대통령이 튼 셈이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후 동유럽 우방으로부터 소련 시절의 탱크를 지원받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상전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좀 더 성능이 좋은 전차 등을 지원해 줄 것을 서방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서방은 그동안 확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탱크 등을 지원하는 것에 주저해 왔다.
이와 함께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신년사에서도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도울 것이고,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 구축을 위해 함께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가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지지한다고 명쾌하게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짚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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