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미국 위성, 한반도 상공 지나간 것으로 추정"
"특별한 피해 상황 접수 안돼"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국 지구관측위성 'ERBS'의 잔해물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특별한 피해 상황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9일 밝혔다.
정확한 추락 지점과 시각은 미국 공군에서 공식 발표한다.
미국 측은 위성의 추락을 관측했거나, 90∼120분 동안 위성이 관측되지 않는 두 가지 상황일 때 추락을 확정한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후 12시20분에서 1시20분 사이에 ERBS가 한반도 인근에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오전 7시께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경계경보는 추락 예측 시간 범위의 시작 시점까지 남은 시간이 6시간 이내고, 추락 범위에 우리나라가 포함되는 상황 등에서 발령된다.
우주위험대책본부를 소집한 과기정통부는 이어 오전 11시 31분께 전 국민을 상대로 재난 안전 문자 메시지를 보내 "12:20∼13:20 사이 한반도 인근에 미국 인공위성의 일부 잔해물이 추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해당 시간 외출 시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공지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후 추락 예상 시간이었던 낮 12시20분부터 오후 1시20분까지 과기정통부 비상안전상황실에서 피해 상황 파악을 위한 긴급상황회의를 주재했다.
ERBS는 1984년 10월 5일 챌린저 우주왕복선에서 발사된 뒤 지구 열복사 분포를 관측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한 무게 2천450㎏의 지구 관측 위성이다.
당초 임무 기간은 2년이었지만 2005년 은퇴할 때까지 21년간 지구 대기를 관측했으며, 그동안 성층권에서 태양 자외선을 차단해 지구상의 생명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오존층이 차츰 옅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1987년 오존층 파괴물질 규제를 골자로 하는 '몬트리올 의정서' 체결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RBS는 이후 지구 궤도를 계속 선회하면서 점차 중력에 이끌려 조금씩 지구에 가까워지다가 대기권에 재진입하며 이날 추락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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