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소년 추락사' 기둥 인양 난항…일본인 전문가도 합세
사고 현장 도착…"유압잭 등 장비 모두 갖추면 작업 시작"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당국이 10세 소년이 추락해 숨진 콘크리트 기둥 인양에 어려움을 겪자 결국 일본인 전문가들에 도움을 청했다.
7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일본인 재난 구조 전문가들은 기둥 인양 작업을 돕기 위해 전날 남부 동탑성에 도착했다.
이들은 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우선 기둥 주변에 철제 파이프로 물을 투입해 주변의 지반을 약하게 만든 뒤 흙을 파 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작업이 완료되면 케이블을 기둥의 3개 부위에 연결하고 유압잭을 이용해 끌어 올리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장비 부족으로 인해 작업을 시작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도안 떤 부 동탑성 부성장은 전했다.
앞서 7일 전 동탑성의 857 지방도로 부근의 다리 공사 현장에서 올해 10살인 타이 리 하오 남이 이웃들과 함께 고철을 수거하다가 땅 밑에 매설된 콘크리트 기둥 안에 빠졌다.
콘크리트 기둥 규모는 길이 35m·직경 25㎝다.
이에 동탑성 당국은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결국 사고 발생 닷새째 소년이 사망한걸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뒤 구조 작업을 포기했다.
그러나 시신 수습을 위해 콘크리트 기둥 인양 작업은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 부성장은 "시신을 찾기 위해 반드시 콘크리트 기둥을 들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동탑성의 한 관계자는 "기둥이 땅 밑에 워낙 깊게 박힌데다가 직경이 너무 작아서 구조가 어려웠다"면서 "구조 장비와 경험을 비롯해 전문가도 부족했다"고 전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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