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 삼성·LG디스플레이, 동시에 미디어 행사 열고 맞대결
삼성, 폴더블+슬라이더블 적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 첫 공개
LG, 메타 테크놀로지 적용한 3세대 OLED TV 패널 선보여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글로벌 대표 디스플레이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나란히 신제품을 선보이며 치열한 맞대결을 예고했다.
양사는 이날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어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통상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서로 사전에 일정을 조율해 다른 시간대에 미디어 행사를 진행해오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서 프라이빗 부스 투어를 통해 국내 언론에 '플렉스 하이브리드'를 처음 공개했다.
플렉스 하이브리드는 화면 왼쪽에는 폴더블 기술이, 오른쪽에는 슬라이더블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반으로 접힌 패널을 편 뒤 오른쪽을 잡아당기면 안쪽으로 감긴 패널이 늘어나듯 확장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시 공간 입구에 QD(퀀텀닷)-OLED 전체 라인업으로 벽면을 장식했다. 작년에 선보인 55, 65, 34형 제품에 올해 새롭게 선보일 초대형 77형 TV용 QD-OLED, 49형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용 QD-OLED가 공개됐다.
새 제품은 한층 진화된 인공지능 (AI) 기술과 최신 유기 재료를 적용해 최대 밝기가 2천니트(nit, 1nit는 촛불 하나의 밝기) 이상으로 향상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사의 최신 QD-OLED 패널과 LG디스플레이의 2022년형 OLED 패널을 나란히 놓고 이탈리아 사진작가 프랑코 폰타나의 작품으로 화질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QD-OLED에서 노란색 등의 색감이 더 선명하게 보였다. 물론 전시장에는 LG디스플레이라고 명시하지 않았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프라이빗 부스 공개 전 전시 공간을 일일이 점검하며 꼼꼼하게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비슷한 시각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신기술인 '메타(META)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기존 대비 휘도(화면 밝기)를 60%, 시야각은 30%까지 향상시킨 3세대 OLED TV 패널을 발표했다.
메타 테크놀로지는 유기물의 빛 방출을 극대화하는 초미세 렌즈와 휘도 강화 알고리즘을 결합해 에너지 효율을 약 22% 개선하고, OLED 휘도는 물론 시야각의 한계를 뛰어넘은 기술이다.
3세대 OLED TV 패널은 기존 1천300니트 수준인 최대 휘도를 2천100니트(HDR 기준)로 대폭 높였다. 현존 OLED TV 패널 중 가장 밝은 화면을 구현한 셈이다.
화소 하나당 5천117개(77인치 4K 기준), 총 424억개의 마이크로 렌즈를 고도로 정밀하게 만들어 내부 반사로 소실됐던 상당량의 빛까지 철저하게 외부로 방출해 획기적으로 밝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LG디스플레이는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양산하는 4K 55·65·77인치와 8K 77·88인치 등 프리미엄급 OLED TV 패널에 메타 테크놀로지를 우선 적용하고, 향후 전 라인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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