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 최종 후보에 구현모…연임 가능성 커져(종합)
내년 3월 주주총회서 최종 선임…연임 시 민영화 이후 네 번째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KT[030200]는 이사회가 구현모 현 대표를 주주총회에 추천할 차기 대표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KT에 따르면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구 대표에 대한 5차례의 연임 적격 심사와 7차례의 경쟁 심사 과정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심사위원회는 지난 13일 구 대표를 차기 대표로 적격하다고 평가했지만, 구 대표가 단독 후보로 추천받는 대신 복수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추가 심사를 진행해왔다.
당시 구 대표는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가 제기한 소유분산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했다며 복수 후보 심사를 요청했고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 인사 14명과 구 대표를 포함한 사내 후보자 13명에 대해 대표이사 적격 여부를 검토, 심사 대상자를 선정했고, 이후 KT 대표이사 후보 심사위원회가 이들 27명의 후보를 비교 심사했다.
그 결과, 구 대표는 회사 사상 처음으로 서비스 매출 연 16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점, 취임 당시 대비 지난 11월 말 기준 주가가 90% 상승하는 등 기업가치를 높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며 통신 사업 한계를 뛰어넘고 기업 이미지를 개선한 점, 국내 최고 수준의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고 외부 기관들이 평가하고 있다는 점도 구 대표가 차기 대표 후보로 확정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사업 성과와 주주 가치 성장성이 탁월하다는 국내·외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도 반영됐다고 KT는 전했다.
KT 이사회는 구 대표의 이른바 '쪼개기 후원'에 따른 법적 리스크와 관련, 대표이사 자격 요건을 검토했지만 정관과 관련한 규정상의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KT 이사회는 주요 주주가 요청하는 '지배구조 기준과 원칙 정립'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 KT가 국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모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요청했다고 KT는 전했다.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로 확정된 구 대표는 내년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의결 과정을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구 대표가 만일 주총에서 최종 선임되면 남중수, 이석채, 황창규 전 대표에 이어 2002년 KT 민영화 이후 수장을 연임하는 네 번째 사례가 된다.
다만 이들 중 두 번째 임기를 완주한 사람은 황 전 대표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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