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조사…인식·홍보 부족, 명칭·조리법 비표준화 등 이유
한식 이미지는 '건강·웰빙', '젊고 힙함' 많이 꼽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한식이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으나 산업화 성공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9월 10일부터 10월 28일까지 진행한 '한식 산업화 아이디어 공모전' 참여자 182명을 대상으로 한 한식 산업 인식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한식 세계화가 어느 정도 성공했느냐는 질문에 절반 이상이 긍정적인 답을 했다. 응답자의 42.1%가 '잘함', 8.6%가 '매우 잘함'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세계 각지의 한식 프랜차이즈 식당 인기, 만두와 라면 등 한식 제품 수출량 역대 최고치 달성 등 성과를 반영한 결과라고 대한상의는 풀이했다.
반면 한식 산업화에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는 인식이 다수였다. 응답자 4분의 1 정도만 '잘함'(20.4%) 또는 '매우 잘함'(5.3%)이라고 답했다.
한식의 국제적 인기와는 별개로 한식을 통한 밸류체인(가치사슬) 및 산업 구조 형성에는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다.
외국에서 한식 산업화가 미진한 이유로는 한식에 대한 인식과 홍보 부족(48.3%), 명칭 및 조리법 비표준화(46.7%), 식재료 수급의 어려움(33.5%) 등이 꼽혔다.
한식이 대외적으로 추구할 이미지는 건강식·웰빙 이미지라는 반응(복수응답)이 69.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젊고 '힙한' 이미지(42.1%), 고급스럽고 정적인 이미지(41.4%), 매운맛 등 특색있는 이미지(20.3%) 순이었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김보석 한식진흥원 팀장은 "과거 일본, 태국 등은 자국 음식에 대한 명확한 이미지를 형성에 산업화에 성공했다"며 "한식 역시 어떤 브랜딩과 이미지를 입혀 국제적으로 인식되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는 한식 산업화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으로는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정현우(58)씨가 제안한 '외국인 한식 전문인력 양성방안'을 선정했다.
정씨는 진정한 의미의 한식 산업화를 위해서는 외국인의 현지 한식당 창업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해외 한식 전문 교육기관 설립 등을 제안했다.
정씨는 "한국인들이 국내에서 쌀국숫집, 피자집을 차리는 것처럼 해외에서도 현지인이 쌈밥집, 비빔밥집을 차려야 진정한 의미의 한식 산업화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이번 공모전으로 접수한 한식 산업화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도록 사업 타당성 분석 후 유관기관과 공동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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