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해군, 내년 6월 다국적 연합훈련에 남북 모두 초청(종합)
비동맹 중립 노선 인니, 진영 관계없이 초청…미·러도 포함
해군 "참가 여부 검토중…북한과 준비회의에서 대면회의 한적 없어"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해군이 내년 6월로 예정된 다국적 연합 훈련에 한국과 북한을 동시에 초청했다고 현지 안타라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타라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데니 스라세토요 제독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제 다자간 해군 코모도 훈련(MNEK) 관련 회의에서 내년 6월에 있을 MNEK 훈련에 한국과 북한을 비롯해 미국과 러시아, 캐나다 등 47개국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데니 제독은 한국과 북한의 갈등을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남북을 함께 초청했으며 이곳에서 대면했을 때 아무런 갈등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함께 MNEK에 참가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으며 북한과는 접촉한 일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MNEK 훈련은 2014년부터 2년마다 열리는 연합 훈련이다. 인도적 재난구조 능력을 높이고 참가국 간 우호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0월에 이뤄진 훈련에는 참관국(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했다. 우리나라가 내년 훈련에도 참여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도네시아가 이번 훈련에 한국과 북한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 등 갈등 국가들을 함께 초청한 것은 인도네시아가 비동맹 중립 노선을 걷고 있어서다.
인도네시아는 다국적 훈련을 할 때 진영과 관계없이 우선 많은 나라를 초청하지만, 실제 갈등 국가들이 함께 훈련하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있었던 미국과의 대규모 훈련인 가루다 훈련에도 중국을 초청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한국과 북한이 함께 훈련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해군은 인도네시아로부터 코모도 훈련에 초청을 받았으며 참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참가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고, 참가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면서 북한 초청 여부에 대해서는 "해군은 주최자가 아니어서 북한 초청 여부를 확인해드리기는 제한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군은 북한과 대면회의를 한 적 없다"며 "준비회의에서 남북 해군이 대면했다는 외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첫 준비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모도 훈련은 해상 구조작전에 초점을 맞춘 다자 해상훈련이다. 해군에 따르면 해군은 코모도 훈련에 2014년 등 세 차례 정식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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