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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줄어든 제작 편수…스트리밍 업계 황금기 저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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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줄어든 제작 편수…스트리밍 업계 황금기 저문 듯"
NYT "하반기 드라마시리즈 제작발주량 작년대비 24% 감소"
"구독자수보다 비용절감"…애플·아마존은 주문량 유지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작품을 수도 없이 쏟아내며 황금기를 구가했던 스트리밍 업계가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암페어에 따르면 올 하반기 방송사와 스트리밍 업계의 미국 성인용 드라마 시리즈(adult scripted series) 제작 발주량은 작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0% 급감한 수준으로, '스트리밍 시대'의 지표가 되는 콘텐츠 공급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셈이다.
올해 전체 제작 발주량이 가장 가파르게 줄어든 기업은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등으로 22∼27% 수준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모두 대형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유한 업체들이다.
제작 기간이 통상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구독자가 콘텐츠 감소를 피부로 느낄 만한 단계는 아니다.
NYT는 그간 콘텐츠 제작에 비용을 아끼지 않던 업계가 올해 들어 단순 구독자 수에 집착하기보다 고수익에 방점을 찍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 구독자 수가 10년 만에 처음 꺾인 데 이어 스트리밍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하자 업계 전반에 비용 절감 기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넷플릭스는 올해 수백 명을 감원하는 동시에 제작 비용 축소에 돌입했고, 워너브러더스는 500억 달러(약 65조원)에 달하는 대출 부담을 줄이고자 주요 시리즈 제작을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내부에서는 대본 내용에 대한 세심한 검토 없이 전편 계약을 감행하는 등 이윤을 고민하지 않던 경영진의 태도가 이러한 현상을 부추겼다고 지적한다.
로버트 그린블랫 NBC엔터테인먼트 전 대표는 "원가절감과 주가대란 외에도 어떠한 입증도 거치지 않고 '전화주문'을 쏟아낸 지난 5년간의 매수 광풍이 그 원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애플과 아마존 등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테크 회사의 경우 여전히 시리즈 제작에 적극적인 모습이며, 드라마 외 콘텐츠도 주문량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acui7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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