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약사, 해열진통제 생산 본격화…수급난 이달 말 해소"
현지 매체 "생산 능력, 시장 수요 6배 달해"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해열진통제 수급난이 이달 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 증권시보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열진통제인 이부프로펜 원료약을 생산하는 대형 의약업체들이 3교대 24시간 생산 가동에 들어갔으며 여러 가지 이유로 중단했던 중소 업체들도 생산을 재개했다.
수요가 적어 이부프로펜 생산에 비중을 두지 않았던 제약회사들이 수요가 몰리자 생산 확대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원료약 공급만 원활하면 이부프로펜 대량 생산과 시장 공급은 문제가 될 게 없다"며 "생산 라인을 완전가동하고 있어 이달 중·하순에는 일선 약국에 납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약업계 분석가 저우팡은 "중국은 세계 최대 이부프로펜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3분의 1을 생산한다"며 "최근 갑작스럽게 수요가 급증하기 이전에는 수급이 꼬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과 지난해 중국 내 이부프로펜의 원료약 수요는 각각 1천616t, 1천725t이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천565t이었다"며 "원료약 생산 메이저인 신화제약과 헝디제약의 생산 능력이 각각 8천t과 3천500t에 달해 이들 두 업체만으로도 시장 수요의 6배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수요가 올해 상반기의 두 배, 작년의 3배에 달한다고 하더라도 두 기업의 생산 능력의 절반만 가동하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의 해열진통제 용법과 용량에 따르면 성인 발열 환자는 한 번에 약 0.2g씩, 하루에 0.8g을 초과 복용하지 말아야 하고, 사흘 이상 먹어서도 안 된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신화제약과 헝디제약의 생산 능력으로 48억 명의 환자가 먹을 수 있는 약을 공급할 수 있다고 증권시보는 전했다.
신화제약 관계자는 "직원들이 3교대하며 24시간 생산 라인을 완전가동하고 있다"며 "이부프로핀과 비타민C 등 현재 수요가 몰리는 의약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유전자증폭(PCR) 검사 중단 등 방역 완화 이후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의심 발열 환자가 급증해 해열진통제가 품귀를 빚으면서 가격이 종전보다 수 배씩 올랐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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