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시총순위 지각변동…네이버·카카오 '날개 없는 추락'
2차전지 뛰고 반도체·인터넷주 내려…LG엔솔 입성에 삼성SDI 등 상승
증권가 "내년 실적 반도체 '먹구름'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홍유담 기자 = 올해 주식시장은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장세가 이어지면서 시가총액 상위권 순위도 요동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두 계단 미끄러졌고, 네이버와 카카오 그룹주는 금리 인상이 악재가 되는 성장주의 특성상 투자심리가 위축돼 혹독한 1년을 보내야 했다.
반면 올해 1월 사상 최대 공모액을 기록한 'IPO(기업공개) 대어' LG에너지솔루션의 신규 상장 등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순위권 내 약진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에서 부진했던 종목 중 반도체주 실적은 내년에도 어둡지만, 성장주는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 SK하이닉스 시총 2위 내줘…카카오 5→11위·카뱅 10→26위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통주 기준 올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 자리는 삼성전자가 굳건히 지켰다. 다만 시가총액 규모는 지난해 말 467조4천340억원에서 이달 16일 기준 355조2천021억으로 100조원 넘게 줄었고,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21.21%에서 19.04%로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LG에너지솔루션이 시가총액 2위로 상장한 뒤 줄곧 3위를 지켰다. 3월 17∼18일 이틀간 2위로 잠시 올라선 적도 있었으나 10월 말엔 삼성바이오로직스에도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다시 3위를 탈환하기도 했다가 점차 4위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성장주로 분류되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순위 하락세가 더욱 뚜렷했다. 단기 성과보다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성장주는 금리 인상기엔 미래 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지며 주가에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지난해 말 코스피 시총 3위였던 네이버는 상반기엔 7위까지 떨어졌다.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단기 반등)가 끝난 9월엔 8위로 하락했다가 포쉬마크 인수가 있었던 10월엔 10위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 '국민주'에 등극한 카카오는 내리막길 경사가 더 가팔랐다.
5위였던 카카오는 1월에만 9위까지 떨어졌고, 3∼4월 다시 6위로 올라섰다가 문어발 상장 논란, 데이터센터 화재 등 악재가 겹치며 11월 초 13위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1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말 시총 10위였던 카카오뱅크는 26위로, 카카오페이는 14위에서 43위로 추락했다.
코로나19 시기 초저금리와 비대면 생활양식의 수혜를 누린 인터넷주가 맥없이 무너진 사이 배터리 관련주는 대체로 선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월 27일 상장하자마자 시총 2위를 차지하고 거의 1년 내내 자리를 지켰다. 시총 규모는 상장 첫날(1월27일) 118조1천700억원에서 최대 146조160억원(11일11일)으로 늘었다가 최근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수요 부진 등 영향으로 113조6천70억원으로 줄었다.
2차전지주로 분류되는 삼성SDI는 지난해 말 6위에서 5위로,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LG화학은 8위에서 6위로 1∼2계단씩 뛰어올랐다. 시총도 각각 8천252억원(삼성SDI), 2조1천178억원(LG화학) 늘었다.
◇ '코스피 기둥' 반도체주 전망 어두워…성장주는 '기대'
코스피 상위권 종목들의 실적 전망은 엇갈렸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네이버의 연결 기준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0.37% 감소한 1조3천206억원이지만, 내년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13.45%(3천424억원), 7.2%(3천604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카카오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3.71% 증가한 6천170억원이고 내년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10.08%(1천747억원), 12.98%(1천932억원) 성장할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코스피를 떠받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양대 산맥은 업황 부진에 따라 내년까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는 전년 대비 8.64% 줄어든 47조1천714억원으로 나타났다.
내년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은 올해 동기보다 각각 51.71% 줄어든 6조8천197억원, 53.6% 감소한 6조5천411억원으로 반 토막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시총 4위권까지 밀리며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세가 뚜렷한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 대비 33.24%나 감소한 8조2천850억원으로 제시돼 더욱 어둡다.
특히 내년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영업손실 9천678억원, 9천145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증시·산업 전망 리포트에서 반도체 업황이 최악이라 평가하며 "내년 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CAPEX)는 올해 대비 27%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 반도체 주가는 역사적으로 중국 정보통신(IT) 수요의 전년 대비 증감률과 동행해왔다"며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가 제대로 실행될 경우 한국 반도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봤다.
[표] 유가증권시장 보통주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단위: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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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30일 │2022년 12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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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종목명 │시가총액│순위│종목명 │시가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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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성전자│467,433,973 │1 │삼성전자│355,202,0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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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K하이닉스 │95,368,309 │2 │LG에너지솔루션 │113,607,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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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NAVER │62,092,578 │3 │삼성바이오로직스│59,430,2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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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삼성바이오로직스│59,746,995 │4 │SK하이닉스 │57,075,3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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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카카오 │50,150,798 │5 │삼성SDI │45,865,9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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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삼성SDI │45,040,767 │6 │LG화학 │45,532,0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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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현대차 │44,656,651 │7 │현대차 │34,721,0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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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LG화학 │43,414,290 │8 │NAVER │29,610,8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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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기아│33,320,867 │9 │기아│25,983,7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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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카카오뱅크 │28,034,394 │10 │셀트리온│25,204,1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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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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