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사망 부르는 '비알코올 지방간'…병원방문률은 40% 그쳐"
한양대병원, 1천명 설문조사…"의료진에 의한 생활습관 교정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40%만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윤아일린·전대원 교수 연구팀은 일반인 1천 명을 대상으로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에 대한 인식과 요구'를 주제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5% 넘게 쌓인 상태를 말한다. 평소 음주, 약물, 간염 등의 원인이 없는데도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영양 섭취가 과도해지면서 남은 영양분이 간에 중성지방으로 쌓여 발병하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 간암,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2.8%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85.7%는 술을 먹지 않아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82.5%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고 인식했다.
하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진단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132명) 중 40.2%만 지방간 관리를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했다고 답했다.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은 이유로는 '병원에 갈 시간이 부족해서', '스스로 관리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지방간 자체가 큰 병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의료진으로부터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해서' 등의 답변이 많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는 확실한 약은 아직 없다. 다만, 운동과 식사 조절을 통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관련된 당뇨병, 비만, 대사증후군 등의 원인을 먼저 치료하면 개선할 수 있다.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윤아일린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환자 3명 중 1명이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생활 습관을 성공적으로 교정하기 위해서는 평소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bi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