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선회' 무인우주선 오리온, 25일 여정 마치고 내일 지구로
'2천800℃' 대기권 돌파 견뎌낼 방열판 정상 작동이 관건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미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I' 첫 단계로 달 궤도를 선회한 무인 우주선 오리온이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곧 지구로 귀환한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미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오리온이 현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전 9시 39분께 멕시코 과달루페섬과 미국 캘리포아주 샌디에이고 연안인 태평양 바다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 11일 오후 5시 39분, 한국 시간(KST)으로는 12일 오전 2시 39분이다.
지난달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된 후 25일 만에 돌아오는 것이다.
우연의 일치이지만, 오리온의 귀환일은 미국의 유인 달탐사 아폴로 계획의 마지막인 아폴로 17호가 1972년 12월 11일 달 표면에 도착한 지 정확히 50년이 되는 날이다.
오리온은 음속의 30배 이상인 시속 2만5천 마일(약 4만㎞)의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 낙하산을 펴고 해수면에 도달하게 된다.
무사 귀환의 최대 관건은 NASA가 고안한 방열판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다.
대기권 돌파 시 태양 표면 온도의 절반 가까이 되는 섭씨 2천800도의 온도를 견뎌내야 하므로, 이번 귀환 비행에서 합격점을 받아야만 유인 달탐사에 해당하는 아르테미스 II·III 단계까지 순조롭게 나아갈 수 있다.
미 해군의 포틀랜드호(USS Portland)를 비롯해 헬리콥터와 소형 보트 등이 착수 시간에 맞춰 수역에 대기하며 오리온 기체의 온전한 회수를 도울 예정이다. 착수 시점부터 인양까지는 약 4∼6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은 지난 25일간 실제 우주비행사를 본떠 인체와 비슷한 물질로 만들어진 마네킹을 태우고 비행하며 장비 안전성 등을 점검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오리온은 궤도 비행 당시 달 표면 80마일(약 130㎞) 상공까지 근접하는 데 성공했다. 비행사 탑승이 가능한 우주선으로서는 현재까지 지구에서 가장 원거리 비행인 26만8천마일(43만2천㎞) 지점 도달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Ⅰ 성과를 토대로 2024년에는 달 궤도 유인 비행(아르테미스Ⅱ)에 나선다.
이어 2025년이나 2026년께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 남극에 착륙시키는 아르테미스 Ⅲ 임무에 착수한다.
NASA는 이를 통해 우주비행사가 상주할 수 있는 달 기지와 우주정거장을 건설해 달 자원을 활용하고 심우주 탐사 기술을 개발, 궁극적으로 화성 유인 탐사에 활용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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