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증자 반대…소액주주 희생 강요"
유상증자 참여 보도에 반대입장 표명…"법적조치 등 강구"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003240]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설과 관련, 대주주를 위해 소액주주의 희생을 강요하는 처사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9일 입장문을 내고 "태광산업이 흥국생명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면 이는 대주주를 위해 태광산업 소액주주의 권리를 희생하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부 매체는 태광산업이 오는 13일 이사회를 열어 흥국생명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약 4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해당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상태다.
태광산업의 지분 5.80%를 보유한 트러스톤은 "최근 흥국생명의 유동성 리스크에 따라 흥국생명의 증자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상황은 흥국생명의 주주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흥국생명은 이호진 회장을 비롯한 태광그룹 대주주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태광산업은 흥국생명의 지분을 1주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즉 두 기업은 지분 상으로 관계가 없으며, 단지 이호진 회장 개인이 흥국생명의 대주주이자 태광산업의 대주주일 뿐이라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트러스톤은 유증 참여가 현실화한다면 "흥국생명 대주주인 이호진 회장을 위해 태광산업과 태광산업 주주의 희생을 강요하는 결정"이라면서 "성과는 대주주가 독식하면서 위기 상황만 소액주주들과 공유하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태광산업 이사회가 이런 의사결정을 승인할 경우 법적 절차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태광산업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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